[AES 2021] 레녹스-가스토 증후군·드라벳 증후군 보호자 대상 조사
BECOME 결과, 발작 빈도 감소…정서적·인지기능·의사소통 능력 등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중증 뇌전증 환자 보호자들이 의료용 대마이자 뇌전증 치료제인 에피디올렉스(성분명 칸나비디올)의 치료 효과에 합격점을 줬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는 드라벳 증후군 환자를 평균 2년 동안 에피디올렉스로 치료한 결과, 발작 빈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정서적 기능, 인지기능, 실행기능 등이 개선됐다는 이유다. 이에 90% 이상의 보호자가 앞으로도 에피디올렉스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ECOME으로 명명된 이번 리얼월드 조사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는 드라벳 증후군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3~7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뇌전증학회 연례학술대회(AES 2021)에서 공개됐다.

에피디올렉스는 2세 이상에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는 드라벳 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발작 증상 치료를 위해 1일 2회 경구투여하는 치료제이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과 드라벳 증후군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희귀 뇌전증이다. 

보호자 '84%', 치료 시작 후 발작 빈도 개선 보고

BECOME 조사는 미국에서 에피디올렉스(100mg/dL 경구복용)로 3개월 이상 치료받은 레녹스-가스토 증후군(396명) 또는 드라벳 증후군(102명) 환자의 보호자 4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호자에게 에피디올렉스 치료 시작 전과 조사일 기준 이전 달의 변화를 비교하도록 했다.

▲에피디올렉스(성분명 칸나비디올)
▲에피디올렉스(성분명 칸나비디올)

설문조사는 20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5점 리커트 척도를 이용한 검증된 방법과 기존에 발표된 보호자 보고서 질문을 기반으로 질문을 구성했다. 설문조사에서 이상반응은 평가하지 않았다.

보호자 대다수(97%)는 부모였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17세, 드라벳 증후군 12세로 전체적으로 16세였다. 52%는 남성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평균 2년 동안 에피디올렉스 치료를 받았다. 중앙값 복용량은 1일 14mg/kg였고, 4가지(중앙값) 뇌전증 치료제를 함께 투약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84% 보호자가 에피디올렉스 치료 시작 후 환자의 발작 빈도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경련 발작(72%) △낙상 발작(72%) △비경련/비낙상 발작(68%) △야간 발작(62%) 등의 개선을 보고했다. 

발작 중증도가 개선됐다는 응답률은 68%였다. 주당 발작이 없는 날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67%를 차지했다. 응답자 16%는 지난 한 달 동안 발작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응급약물 사용 감소(57%) △응급실 방문 감소(54%) △입원 감소(53%) △발작 관련 부상 발생 감소(48%) 등을 보고했다. 

보호자 10명 중 9명 "에피디올렉스 치료 지속하겠다"

환자의 비발작 예후도 에피디올렉스 치료 시작 후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서적 기능 개선 또는 인지 및 실행기능 개선을 보고한 응답자는 각 82%와 81%를 차지했다. 

언어 및 의사소통 능력은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환자 79%, 언어적 소통을 할 수 있는 환자 74%에게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가 주로 개선됐다고 보고한 것은 △각성(71%) △새로운 내용 학습(71%) △주변 환경 인지(70%) △다른 사람과 교류(68%) △집중(66%) △행복함(66%) △웃음(63%) △문장 및 구절 말하기(각 58%와 60%) △평온(56%) 등이었다. 

아울러 보호자의 약 절반은 에피디올렉스 치료 시작 후 환자의 △일상생활(51%) △수면(51%) △신체기능(46%) 등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향후 에피디올렉스 치료 진행과 관련해, 보호자 10명 중 9명(93%)은 치료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환자의 발작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91%, 비발작 예후 개선이 이유라는 응답자가 77%였다. 

단, 이번 연구의 한계점은 연구 디자인에 따라 회상 및 선택 비뚤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에피디올렉스 외 다른 칸나비디올 제품에 결과를 적용할 수 없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Anne Berg 교수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는 드라벳 증후군 환자의 보호자 상당수가 에피디올렉스 치료 시작 후 발작 빈도가 감소하고 중증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며 "에피디올렉스는 많은 환자에게 발작 조절에 더해 행동 및 인지에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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