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코로나19 이슈로 오프라인 행사에 메타버스 활용
사내행사 등 소통 위주...향후 영업까지 확대될지 주목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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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제약업계에 '메타버스(Metaverse)'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했던 활동들이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사내 행사부터 소통, 직원 교육까지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혼합한 공간이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등이 메타버스의 대표적 사례다. 

최근 GC녹십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가상 연수원에서 신입사원 입문 교육을 진행했다. 

신입사원들은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 연수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소통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입사원들의 교육 몰입도와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MZ 세대가 익숙한 가상 공간에서 음성 대화와 화상 연결, 화면 공유 등의 기능을 활용한 양방향 참여형 교육이 진행되면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IT 기술 발전으로 교육 훈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만큼 향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내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도 사내 교육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된 제1회 데이터분석 전문가과정 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교육 과정을 영상으로 시청하고 조별 발표와 심사, 시상식 등이 진행된 수료식도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다운타운'을 이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입사 1주년 직원 대상 축하 행사 '2021 바이오 두드림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작년 입사한 400여 명 직원을 대상으로 입사 1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 각오와 다짐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힘든 상황과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는 MZ 세대의 트렌드를 고려, 메타버스 플랫폼을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교육 프로그램과 주요 행사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소통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JW그룹은 운영 중인 유튜브 뉴스룸에 메타버스를 적용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아나운서가 출연해 증강현실 기술로 얼굴을 캐릭터로 변환한 가상인물과 만나 회사 소식을 전하는 콘텐츠를 제작, 운영했다.

JW그룹은 각 부문에 메타버스 활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신입사원 교육 환경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기획 중이다.

보령제약은 의사 맞춤형 의료정보채널 '브릿지'를 선보였다. 브릿지는 의사 고객과 비대면 환경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온라인 마케팅 채널이다.

브릿지는 영상, 이미지 기반 플랫폼을 구축한 게 큰 특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3D 가상공간 '비알 타운'은 다양한 가상체험이 가능하도록 메타버스 방식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활용 대세로...영업활동에도 적용?

제약업계가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 나서너 데는 코로나19로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기존 방식 대비 쌍방의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향후 메타버스가 제약영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제약업계 A 관계자는 "향후 제약영업 환경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게 증가할 것이란 예상 때문에 사전 준비 과정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영업 활동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보수적 의료계에 새로운 시도를 도입하는 게 효율성이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제약업계 B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보수적인 만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영업 마케팅 활동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제약사의 핵심 품목인 전문의약품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영업 마케팅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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