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사업으로 영업익 급증
GC녹십자·한미약품·휴젤, 자체 품목으로 실적 개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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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수익성'이 반등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업계가 위탁생산(CMO) 사업 활성화로 영업이익 급증이 두드러졌고, 전통 제약사들은 자체 품목의 판매 실적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바이오 업계, CMO 기반 성장...영업익 2000억원 이상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 업계는 CMO 사업으로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특히 회사별로 맡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까지 1조 1237억원의 매출과 40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7895억원) 대비 4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104% 급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등 신규 제품 수주에 따른 3공장 가동률 상승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leverage) 효과로 급증했다.

아울러 3공장 제품 판매량 증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9%, 0.4% 증가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에만 로슈,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CMO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수주금액이 71억달러를 돌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매출은 4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1586억원보다 201.5% 늘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268억원에서 2203억원으로 722% 뛰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원액·완제의 상업화 물량이 늘었고, 노바백스 백신 원액 매출도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생산과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

게다가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만큼, 국내 품목허가까지 획득하다면 수익성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 2897억원, 영업이익 5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3% 감소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중 최상위 규모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의 위탁생산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되고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점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전통 제약사, '자체 품목'으로 수익성 개선

국내 제약사들은 자체 품목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1조 1355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 874억원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725억원에서 876억원으로 20.8% 상승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GC녹십자의 수익성 개선은 악재를 극복했다는 데 주목할만 하다.

작년 11월 GC녹십자는 한국MSD와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되면서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 HPV 바이러스 백신 가다실, 가다실9의 판권을 inno.N에 내줬다. 세 품목은 연간 1200억원의 매출을 책임졌던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GC녹십자의 백신 매출은 올해 1분기 105억원에서 2분기 781억원으로 반등했고, 3분기에는 1043억원을 올리며 자체 백신으로 대체하는 등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기술이전했던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계약이 해지되면서 그동안 공동 연구개발비 잔액을 일괄 정산, 영업이익 적자를 경험했다.

실제 한미약품이 부담한 공동 연구개발비 최종 정산액은 469억원이다. 이 금액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3분기 연구개발비는 786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효율적 경영 관리와 안정적 실적이 유지, 올해 3분기 국내외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올해 3분기 한미약품은 매출 8527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1064.8% 상승한 수치다.

휴젤도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필러의 해외 매출 성장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휴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보툴리눔톡신과 필러의 해외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약 11% 성장했다. 이 중 보툴리눔톡신은 중국과 남미를 중심으로 매출이 6.3%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매출은 28.2% 늘어난 1841억원, 영업이익은 54.2% 증가한 7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종근당은 정체를 겪었다.

올해 3분기까지 981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에 그친 액수다. 이 기간 동안 기록한 영업익은 897억원으로, 작년 3분기까지 올린 1106억원보다 18.95 감소한 수치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 HDAC6 저해제 CKD-510 등 주요 파이프라인 확대와 백신, 고지혈증 치료제 등 그간 좋은 실적을 유지했던 제품들이 악화된 영업환경으로 인해 역기저 효과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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