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주 대한해부학회 이사장
임기 중 해부학회 학회지 SCI 진입 최선 강조

지난 10월 15일 대한해부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유임주 교수(해부학교실).
지난 10월 15일 대한해부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유임주 교수(해부학교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해부학은 의학의 언어로, 의학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시발점입니다."

지난 10월 15일 학회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고려의대 유임주 교수(해부학교실)는 3일 고려대의료원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 이사장은 대한해부학회가 74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석 깊은 학회, 세계 무대에서도 손색이 없는 국내 해부학 수준을 더욱 진흥시키는 데 기여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해부학회는 두 번의 아시아태평양해부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오는 2024년 광주에서 열리는 제21차 세계해부학회 학술대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세계해부학회 학술대회 개최 한국 해부학 수준 가늠 기회

세계해부학회 학술대회는 5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대부분 유럽과 미국 등 영미권 지역에서 개최돼 왔다. 

2024년 IFAA 학술대회 광주 개최 유치는 이례적인 사건으로,  한국의 해부학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해부학 연구와 교육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IFAA 학술대회를 세계 50여 개국 2024명 이상의 해부학자가 참여하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 몸 그리기' 사생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간의 신체를 잘 이해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렘브라트 등 역사에 남을 천재 예술가들 처럼 청소년들이 우리 몸 그리기를 통해 해부학의 인식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2022년 대구와 2023년 광주에서 열리는 해부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2024년에는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생대회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집행부에서 2024 IFAA 학술대회 기금위원장을 맡아 IFAA 성공기금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기금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3000만원의 기금을 모금한 유 이사장은 모금된 기금을 제3세계 젊은 해부학자들이 IFAA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비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해부학회는 IFAA 학술대회 개최와 함께 최대의 과제인 학회지 SCI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해부학회가 기초의학 중 메이저 학회지만 학회지 영문화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학회지가 최근 국제학술지인 스코프스(SCOPUS)에 등재됐고, 국제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클래리베이트의 eSCI까지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IFAA 개최를 계기로 대한해부학회 학회지가 SCI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임기 동안 최대한 학회지 SCI 진입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부학 비롯한 기초의학 연구환경 개선 위해 사회적 지지 필요

유 이사장은 국내 해부학 연구환경 개선을 위해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해부학뿐만 아니라 기초의학 분야의 연구활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 이사장은 "기초의학자들 입장에서는 연구의 복잡성과 다양한 기술 개발로 인해 연구하기 위한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도 "기초의학이 갖는 시대적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순수 기초연구에 대해 정부와 국민이 소중하게 여겨줬으면 한다"며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연구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성과를 얻기 위한 연구는 그 이전부터 진행된 연구들이 차곡차곡 쌓여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의학 연구 지원 위한 정책 개발 필요

특히 기초의학을 연구하는 기초의학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 개발 필요성도 피력했다.

유 이사장은  "해부학 등 기초의학에 대해 대한의학회 및 정부가 기초의학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기초의학 뿐만 아니라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분야도 쇠퇴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기초의학에 대한 연구비 지원 프로젝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초의학 교실에는 의과대학 출신이 아닌 분들도 많다. 그 분들도 교육과 연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의대 출신과 비의대 출신 기초의학자들이 함께 연구하고 성장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부학을 '의학의 언어'로 정의하면서 의학의 무한한 가능의 시발점이 해부학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해부학은 끝나는 학문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학문"이라며 "해부학 분야는 최근 다른 임상학회와 제약업계, 의료기기 업계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와 임상이 콜라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유관학회들과 연구협력 인프라를 구축해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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