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부 박선혜 기자.
학술부 박선혜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이번 달부터 코로나19(COVID-19)로 2년 가까이 잃어버렸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 시대 문이 열리면서 코로나19는 팬데믹(pandemic)에서 주기적 유행병인 엔데믹(endemic)으로 전환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가능했다. 

또 정부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백신에 이어 일상회복 전환에 필요한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감염될지라도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우리 사회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전부터 다중이용시설에 사람들이 몰렸고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 되는 사실은 단계적 일상회복이 '더이상 코로나19는 위험하지 않다'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고 마스크를 빨리 벗었던 영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지난달 최대 5만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지난달 19일 기준 223명으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였다. 

이 때문에 국내 의료계는 폭풍전야 분위기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사회적으로 긴장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의료대응체계 부담 증가는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위협적이다. 국민 10명 중 약 7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지라도 미접종자가 있는 만큼 코로나19는 재확산될 수 있다. 

실제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독일은 최근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재택 치료 중에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조력자일 수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상3상에서 경도~중등도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절반가량 낮췄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태아 기형 유발 등 안전성 측면에서 잡음이 있는 상황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앞으로 가야 할 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전환 과정에서 국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을지라도 여전히 치명률이 높고 폭발적 확산 시 의료대응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라는 중요한 퍼즐을 갖게 됐다. 하지만 온전한 일상회복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개인방역 준수'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처럼 기본이 튼튼하지 못하면 오래 견디지 못한다. 어렵게 되찾은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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