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A 2021] STAGO, 중등도~중증 활동성 그레이브스병 환자 대상 임상2상 공개
종합적 예후 개선율, 스타틴+스테로이드 병행군 51.2% vs 스테로이드 단독군 28.2%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안구돌출 증상이 나타나는 그레이브스병 치료에 스테로이드와 함께 스타틴을 병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등도~중증 활동성 그레이브스병 환자 대상의 STAGO 무작위 임상2상 결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정맥주사와 아토르바스타틴 치료를 병행한 군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만 받은 군보다 종합적 예후 개선 도달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LDL-콜레스테롤 수치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는 아토르바스타틴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효과를 강화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결과에 따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중등도~중증 활동성 그레이브스병 환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정맥주사에 더해 아토르바스타틴 병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탈리아 피사대학 Giulia Lanzolla 교수는 9월 30일~10월 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갑상선학회 연례학술대회(ATA 2021)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타틴 병용군, 치료반응률·삶의 질 등 개선…재발 환자 0명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 원인이다. 갑상선종, 안구돌출, 빈맥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학계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그레이브스병의 연관성을 확인한 바 있고 스타틴은 그레이브스병 발생에 보호작용을 한다고 보고했다. 게다가 고콜레스테롤혈증 동반 그레이브스병 환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환자와 비교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반응이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STAGO 임상2상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치료에 따른 그레이브스병 환자 예후에 아토르바스타틴의 영향을 확인하고자 무작위, 우월성 평가 연구로 진행됐다.

중등도~중증 활동성 그레이브스병 환자 88명이 연구에 모집돼 두 치료군으로 1:1 무작위 배정됐다.

모든 환자는 6주 동안 매주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인 메틸프레드니솔론 500mg 정맥주사에 이어 6주간 매주 250mg을 투여했다.

무작위 분류에 따른 첫 번째 군은 치료 12주 동안 메틸프레드니솔론 투여와 함께 매일 아토르바스타틴 20mg을 복용했다(스타틴군). 또 다른 군은 메틸프레드니솔론 단독요법만 진행했다(대조군).

1차 목표점으로 24주째 안구돌출, 임상 활동도 점수(CAS), 눈꺼풀구멍, 복시, 시력 등을 측정해 종합적 예후를 확인했다. 2차 목표점은 △12주째 그레이브스병 예후 △12주 및 24주째 삶의 질 개선 △24주째 그레이브스병 재발 등이었다. 

24주째 치료 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한 1차 목표점 도달률은 스타틴군 51.2%, 대조군 28.2%로 스타틴군의 종합적 예후가 2.76배 유의하게 개선됐다(OR 2.76; P=0.03).

2차 목표점으로 12주째 치료반응률은 스타틴군 43.9%, 대조군 23%로 스타틴군이 2.6배 의미 있게 좋았다(OR 2.60; P=0.05). 삶의 질도 스타틴군이 더 향상됐다.

24주째 그레이브스병 재발률은 대조군이 15.3%였지만 스타틴군은 단 한 명도 없었다(OR 0.06; P=0.01). 

아울러 스타틴군 중 치료반응을 보인 군과 반응하지 않은 군 사이의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즉,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아토르바스타틴의 효과는 콜레스테롤 저하와 무관하게 나타나며 이는 정상 콜레스테롤인 그레이브스병 환자에게도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피사대학 Michelle Marino 교수는 "아토르바스타틴이 다면발현작용을 통해 항염증효과를 일으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며 "또 섬유모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스타틴의 효능과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토르바스타틴 관련 주요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Marino 교수는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갑상선 안질환 치료제로 테페자(성분명 테프로투무맙)를 승인하는 등 그레이브스병 치료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스타틴의 잠재적 역할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계 없이 그레이브스병 환자를 모집해 스타틴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병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임상3상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타틴이 안질환의 특정 특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메이오클리닉 Marius Stan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지만 스타틴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병용요법이 눈의 특정 특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단지 종합적인 예후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Stan 박사는 "현재로서 갑상선 안질환 사례의 주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해, 보다 개별화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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