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TRIMS 2021]우블리툭시맙 vs 오바지오 비교 연구
연간재발률, 우블리툭시맙군 0.076 vs 오바지오군 0.188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재발-완화형 다발경화증(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RRMS) 치료에 우블리툭시맙(Ublituximab)이 청신호를 보였다. 

우블리툭시맙은 항-CD20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TG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약물이다.

첫 투여 이후 6개월마다 1시간만 투여받으면 되는 편리함을 경쟁력으로 하고 있다. 

우블리툭시맙을 사노피의 다발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성분명 테리플루노미드)와 비교한 결과, 1차 및 2차 목표점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3상 결과를 근거로 회사 측은 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 승인을 신청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 13~15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37차 유럽다발경화증학회(ECTRIMS) 연례학술대회에서 14일 발표됐다. 

ULTIMATE I ·II  임상3상 공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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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학 Lawrence Steinman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3상이다. ULTIMATE I 연구와 II 연구가 같이 진행됐다.

연구에는 재발-완화형 다발경화증 환자 1089명이 참여했고, 대부분 백인이었다. 평균 나이는 36세, 확장형장애척도점수(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 EDSS)는 0~5.5점이었다.

참가자들은 2년 이내에 2회 이상 또는 1년 이내에  1회 이상 재발 및(또는) 선별검사에서 가돌리늄 증진 병변(gadolinium-enhancing lesion)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다발경화증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시 가돌리늄을 함유한 조영제를 투여하는데, 이때 가돌리늄이 새로 발생한 염증 부위 등 장기를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연구팀은 ▲우블리툭시맙군(4시간 동안 150mg 정맥 투여, 이후 6개월마다 1시간 동안 450mg 투여) ▲오바지오군(14mg 경구 투여)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연간 재발률(ARR)이었다.
 

오바지오 위협하는 우블리툭시맙

연구 결과 96주(22개월) 후 ARR은 우블리툭시맙군이 오바지오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구체적으로 ULTIMATE 1 연구에서 ARR은 우블리툭시맙군 0.076, 오바지오군 0.188이었다. 이는 우블리툭시맙군이 60%가량 감소시킨 수치다(수정AAR ratio, 0.406; 95% CI, 0.268~0.615; P<0.0001).

ULTIMATE II 연구에서 AAR은 각각 0.091, 0.178이었다(ARR, 0.509; 95% CI, 0.330~0.784; P=0.0022).

MRI 병소(lesion)는 두 연구 모두에서 우블리툭시맙군이 97%, 오바지오군 96%로 감소시켰다. 질병무활성근거(NEDA)에 도달한 환자도 우블리툭시맙군에서 더 많았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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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걷기, 팔 기능, 인지능력 등 종합적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MFSC(multiple sclerosis functional composite) 점수는 ULTIMATE I 연구 76%, ULTIMATE II 89% 유의미하게 향상시켰다.

특히 ULTIMATE 1 연구에서 96주째 우블리툭시맙군의 MSFC는 0.469점, 오바시오군 0.266점이었다(P=0.048).

ULTIMATE II 연구에서는 각각 0.521점, 0.275점으로 향상됐다. 

이러한 변화는 9홀 펙테스트(9-Hole Peg Test, 9-HPT), T25-FW(timed 25-foot walk) 검사에서 주로 나타났고, 인지 능력과 사고력 측정을 위해 주로 많이 사용하는 PASAT(paced auditory serial addition test)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짧은 투약 시간 경쟁력될 듯

이번 연구에서 12주와 24주째 우블리툭시맙군이 오바지오군보다 장애 향상(disability improvement) 환자 비율은 증가했지만, 장애 진행(disability progression)은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의 또 다른 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Bruce Cree 교수는 "임상시험서 중 다발경화증 장애 향상과 장애 진행 측정은 EDSS 변화를 기반으로 한다"며 "EDSS가 임상시험 과정에서 변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어렵고, 척도가 가변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FSC 점수가 세 가지 다른 테스트를 포함하기 때문에 보다 민감한 장애 척도"라고 덧붙였다. 

우블리툭시맙은 이미 시장에 안착한 제넨텍의 오크레버스(오크렐리주맙) 등 다른 치료제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Cree 교수는 다른 치료제가 몇 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해 우블리툭시맙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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