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연구팀, EMPA-REG OUTCOME 연구 사후분석 결과 발표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 위약군 대비 통풍 증상 발생률 19%↓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SGLT-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이 2형 당뇨병 환자의 요산을 줄여 통풍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 포르투대 João Pedro Ferreira 교수팀은 EMPA-REG OUTCOME 연구 사후분석 결과를 9월 24일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했다.

EMPA-REG OUTCOME 연구는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계 혜택을 평가한 위약 대조 임상시험으로 2형 당뇨병 환자 702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비치명적 심근경색·뇌졸중, 심혈관 사건에 의한 사망(MACE) 등 1차 목표점 발생률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후분석은 엠파글리플로진의 요산 감소 효과를 평가하고자 실시됐다.

연구팀은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과 위약군의 요산 수치 변화를 선형혼합모형 등을 통해 살펴봤다.

그 결과 52주 시점,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은 위약군에 견줘 혈청 요산이 0.37mg/d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군 간 차이는 기저치 요산이 7mg/dL 이상인 환자군에서 0.56mg/dL로 벌어졌다.

요산 6mg/dL 미만을 달성한 비율은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 21.8%, 위약군 11.1%로 조사됐다.

요산 감소는 통풍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통풍치료제 사용률은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 3.6%, 위약군 5.2%였고 통풍 증상 발생건수는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 14.1건(1000환자-년), 위약군 21.6건으로 집계됐다.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통풍 증상 발생률이 19% 줄었으며 통풍치료제 사용률은 3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엠파글리플로진은 요산 수치를 낮추고 통풍치료제 사용률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며 “해당 약물이 2형 당뇨병 환자의 통풍 치료에 활용될 잠재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요산 감소, SGLT-2 억제제의 계열 효과?

SGLT-2 억제제의 요산 감소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관찰됐다.

CANVAS 프로그램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카나글리플로진은 위약 대비 요산을 6.7%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62개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에서 엠파글리플로진·다파글리플로진·카나글리플로진·토포글리플로진 등은 요산을 약 0.60mg/dL 감소시켰으며 약효는 2년간 유지됐다.

이런 점을 참고할 때 SGLT-2 억제제는 요산을 6~7% 낮추고 통풍 증상 발생률을 30~40% 줄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증상의 발현을 줄인 효과는 기존 통풍치료제인 알로푸리놀·페북소스타트 등에 견줄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GLT-2 억제제가 요산을 줄이는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근위세관의 포도당·요산 재흡수를 억제하는 방식 또는 SIRT-1 신호전달 경로에 작용하는 방식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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