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P1ON 21년 추적관찰 결과, 사망 위험 2배 이상↑
이탈리아 연구팀 "당뇨병 환자, 비정상적 혈압 강하 패턴 확인 중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1형·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는 야간혈압이 주간혈압보다 높아지는 비정상적 혈압 변화를 보인다면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를 2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야간혈압이 주간혈압보다 떨어지는 군과 비교해 상승하는 군의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이에 따라 임상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혈압 변화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CHAMP1ON으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9월 27~2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AHA) 주최 고혈압 연례학술대회(Hypertension Scientific Sessions 2021)에서 발표됐다.

야간혈압, 주간혈압보다 10% 이상 감소해야 정상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에 의하면, 혈압은 주간에 높고 수면 중에 낮아진다. 정상적으로 야간혈압은 주간혈압에 비해 10~20% 낮다. 

야간혈압이 주간혈압보다 10% 미만 감소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에는 야간혈압이 10% 이상 감소하는 정상적인 유형과 비교해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아울러 비정상적 혈압 패턴은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신장질환 위험 상승과 연관됐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비정상적 혈압 패턴이 장기적으로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야간혈압이 주간혈압보다 상승하는 현상에 관한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다. 

CHAMP1ON 연구는 당뇨병 환자의 혈압 변화 패턴으로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이에 더해 심장박동 간 변동을 의미하는 심박변이도의 감소와 사망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낮은 심박변이도는 심부전 환자의 건강 악화와 관련됐고 일반인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생존기간, 강하군 18.6년 vs 비강하군 17.5년 vs 역강하군 16.1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피사에서 1999년부터 당뇨병 환자 총 349명(1형 당뇨병 65명, 2형 당뇨병 284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57.1세, 체질량지수(BMI)는 29.4kg/㎡, 당화혈색소는 8.6%였다. 모든 환자는 24시간 활동혈압측정을 진행했다. 

혈압 패턴에 따라 전체 환자군은 △강하군(dippers) △비강하군(non-dippers) △역강하군(reverse dippers) 등 총 세 군으로 분류됐다. 

평균 야간 수축기혈압이 주간 수축기혈압과 비교해 10% 이상 감소하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강하군(166명), 10% 미만 감소한다면 비강하군(144명), 0.1% 이상 증가한다면 역강하군(39명)으로 정의했다. 

추적관찰(중앙값) 21년 동안 총 136명(39%)이 사망했다.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 유병률은 강하군 14%, 비강하군 16%였지만, 역강하군은 31%로 3명 중 1명이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을 동반했다. 

평균 생존기간을 비교한 결과, 강하군 대비 비강하군은 1.1년, 역강하군은 2.5년 짧았다. 평균 생존기간은 강하군 18.6년, 비강하군 17.5년, 역강하군 16.1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이, 성별, BMI, 진료실 수축기혈압, 당뇨병 유병기간 등을 보정해 평가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역강하군이 강하군보다 2.3배 유의하게 높았다(HR 2.3; 95% CI 1.4~3.8). 

뿐만 아니라 역강하군의 사망 위험은 비강하군보다 1.9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하군과 비강하군 간 유의한 사망 위험 차이는 없었다.

또 야간혈압만 높은 당뇨병 환자는 24시간 동안 고혈압이 지속된 환자와 비슷하게 생존기간이 감소, 평균 1.2년 줄었다. 

아울러 심박변이도가 낮은 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높은 군과 비교해 1.8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유의한 사망 위험 차이는 없었다(HR 1.3; 95% CI 0.9~1.9).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피사대학 Martina Chiriaco 박사는 "본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의 혈압 패턴은 역강하 현상을 보였다. 이들은 추적관찰 21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상승했다"며 "야간혈압을 낮출 수 있는 관리전략이 있으므로, 의료진은 당뇨병 환자의 비정상적 혈압 강하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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