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비 2021년 상반기 20대 후반 여성 우울증 175% 증가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올해 상반기 우울증 환자 중 20대 후반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청년 정신건강 이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20대 우울증 환자 수가 60대 환자 수를 넘긴 것으로 기록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우울증 진료인원을 성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5~29세 여성 환자가 3만 98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64세 여성 환자가 3만 9438명, 65~69세 여성 환자 3만 7223명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로 60대 전후 중년·노령 여성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과 달리 지난해 처음 25~29세 여성이 상위권에 진입, 올해 최다 환자 수를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우울증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한 성별‧연령별군은 총 6개군으로, 25~29세 여성 175.2%에 이어 20~24세 여성이 152.8%, 10~14세 여성이 119.4%, 15~19세 여성 116.8%, 30~34세 여성 105.7%, 25~29세 남성 10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30대 초반 여성 및 20대 후반 남성 우울증 진료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편, 2021년 상반기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65만 1810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약 9.4% 증가했다. 

전체 진료인원 중 여성은 44만 3781명(68.1%), 남성은 20만 8029명(31.9%)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20대 우울증 진료인원이 10만 9958명(16.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 10만 7914명(16.5%), 30대 8만 9952명(13.8%) 순이었다. 

지난해 20대 우울증 진료인원이 60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계속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남인순 의원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던 우울증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20대 청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충격적"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절벽 및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 청년세대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청년 고용 대책 마련과 함께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확대 등 청년 심리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특히 20대 후반 여성의 우울증 진료인원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의 성차별 문제, 각종 젠더폭력에 따른 내재화된 심리 위축 등 청년 여성의 삶을 둘러싼 사회구조적 원인을 면밀하게 짚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시기 20대 여성의 4명 중 1명이 퇴직을 경험했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있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 청년 여성의 삶이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지 않은지 다각적인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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