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등 노령 반려동물 치료제 수요 증가 추세
유한·GC녹십자·종근당·대웅 등...국내사 시장 진출 속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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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에 이른바 '팻팸족(Pet+Family)'이 증가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도 동물의약품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반려동물 연령도 높아지면서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따른 매출 다각화 차원에서 동물약 사업에 손대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약 시장 확장에 국내사 눈독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 일부 국내사는 동물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서비스 업체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 신약 및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 개발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한다.

앞서 대웅제약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SGLT-2 억제제 항당뇨병제의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반려동물 대상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 바 있다.

유한양행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론칭했다. 제다큐어는 국내 최초의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용 동물의약품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를 통해 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론칭, 동물용 유산균제를 선보이고 있다. 또 경보제약을 통해서는 동물용 건강관리 제품 전문 브랜드 '르뽀떼'를 론칭, 반려견 대상 필름제형 구강관리제품 이바네착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GC녹십자는 자회사 GC녹십자랩셀을 통해 동물용 진단검사 전문회사 '그린벳'을 설립했다. 

이외에 동국제약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 지난 14일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업계가 동물약 시장에 뛰어든 데는 시장 확장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9년 기준 전체 가구의 26.4%에 달한다. 

특히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7745억원에서 1조 1273억원으로 30% 이상 성장했고, 이 같은 시장규모는 오는 2027년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국내사의 동물약 시장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도 시장을 키우는 데 한 몫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 뚫어야 성공"

국내 제약업계의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를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동물약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폐쇄적인 유통·판매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동물약 시장은 소수의 다국적 제약사가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사 신규 제품을 출시해도 이를 비집고 안착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동물의약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동물병원이 아닌 동물약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동물약국은 약국 경영의 다각화, 소비자 수요 등의 이유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3305개였던 동물약국 수는 2019년 5800여개로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동물병원이 동물의약품 유통·판매의 99%를 담당하는 반면 동물약국은 1%에 불과하다"면서도 "소비자의 니즈와 성장세를 볼 때 동물약국이 가파른 만큼 시장 진입이 늦은 국내사는 동물약국을 메인 유통망으로 사용한다면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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