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백신혁신센터장)
5년 내 백신 개발 플랫폼 통해 1상 임상 완료 목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감염내과)는 초대 백신혁신센터장으로서 10년 이내 백신 개발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감염내과)는 초대 백신혁신센터장으로서 10년 이내 백신 개발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학교는 지난 8월 31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글로벌 감염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100억원을 기부받았다.

고려대 의대는 이를 활용해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김 센터장은 감염병 분야의 전문가로서, 2003년 사스, 2004~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등 감염병 유행 시 범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기여해 왔다. 

김 센터장은 10년 내 혁신적인 백신 개발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 100억 기부 백신개발 마중물

백신 개발 플랫폼을 개발해 3년 내 백신 개발 비임상을 마치고, 5년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으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이 기부한 100억원을 혁신적인 백신 개발의 마중물로 평가한 김 센터장은 2년 임기 동안 고질적인 숙제였던 신종감염병 팬데믹 백신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져 후학들이 그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김 센터장은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 단장으로서 녹십자와 세포배양 백신개발과 SK케미칼과 스카이플루 4가 독감백신 개발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센터 운영 방향성으로 '개방'과 '창의'라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키워드로 삼았다.

고대의료원 뿐만 아니라 외부 민간기업 산하 연구소와 질병관리청 백신센터 및 IVI 국제백신연구소, 글로벌제약기업 등 모든 대상들과 협업과 연계를 통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을 위해 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넘어가는 전임상 과정의 데스밸리를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5년 내 단기목표를 이루고, 중기목표는 10년, 장기목표는 20년 간 이룰 수 있는 마스트플랜을 수립했다"며 "구체적 단기목표는 백신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개발된 백신에 대한 1상 임상을 완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목표는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 듀얼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범용 유니버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옥스포드+AZ 백신개발 협력 통한 인류 구원 롤모델

영국 옥스포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해 코로나19 백신으로 전 세계 인류를 구원한 것을 룰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명확한 목표를 제대로 정조준해야 효율적인 백신 개발이 가능하며, 다양한 플랫폼 중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플랫폼 1~2개 정도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이 전망하는 유망한 백신 개발 플랫폼은 △mRNA 백신 기술 △DNA 백신 기술 △바이러스 벡터 백신 △프로틴 백신 △불활성화 백신 등이다.

이 중 mRNA 백신 플랫폼과 바이러스 벡트 백신 플랫폼이 가장 유력한 플랫폼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mRNA 백신 플랫폼은 특허 문제를, 바이러스 벡트 백신 플랫폼은 부작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센터의 지향점은 다음 신종감염병이 창궐하기전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고, 국가적인 백신개발을 통해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개발은 기초와 임상의 종합예술이자 오케스트라

백신 개발을 위해 기초연구부터 임상연구까지 모든 연구인력이 조화롭고, 상호 소통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센터장은 "백신 개발은 생명과학의 종합예술"이라며 "초기 연구 디자인부터 모든 연구자들이 각 단계마다 토론하고, 방향성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백신 개발은 오케스트라와 같다. 다학제적이며, 다분야 인력들이 서로 조정과 조율을 통해 융합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AI 인플루엔자와 인도 니파바이러스 같은 다양한 신종감염병 후보들이 언제 창궐할지 모른다"며 "정부와 학계, 기업들은 이런 신종감염병 팬데믹을 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자체 백신 개발 플랫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력과 하드웨어, 기술, 매뉴얼까지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 정부는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해 20~30년 걸리는 연구투자를 하지 못했다"며 "신종감염병은 대기업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기업도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백신 임상시험은 대학에서는 1상 이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임상 2상과 3상은 대기업이 주도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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