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T 데이터 통합 분석, 표준편차 10mmHg 증가→90일째 기능장애 위험 18%↑
α 및 β 아드레날린 수용체 길항제·CCB 등과 기능장애 연관성 나타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두개내출혈 발생 후 24시간 동안 수축기혈압이 불안정하다면 장기적으로 기능장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위험은 α 및  β 아드레날린 수용체 길항제와 칼슘채널차단제(CCB) 등 항고혈압제로 혈압을 조절한 환자군에서 두드러졌다. 

이는 급성 뇌졸중에 대한 혈압 관련 공동연구인 BASC(Blood Pressure in Acute Stroke Collaboration)에 포함된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환자 개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에든버러대학 Tom Moullaali 박사는 이번 결과를 1~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뇌졸중학회 연례학술대회(ESOC 2021)에서 발표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Tom Moullaali 박사. 유럽뇌졸중학회 연례학술대회 인터뷰 영상 캡처.
▲영국 에든버러대학 Tom Moullaali 박사. 유럽뇌졸중학회 연례학술대회 인터뷰 영상 캡처.

본 연구에 앞서 Moullaali 박사는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 급성 두개내출혈 발생 후 수축기혈압의 표준편차가 10mmHg 증가하면 90일째 기능 저하 가능성이 약 40%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치료 기간에 평균 혈압을 교란요인으로 보정하지 않았고, 환자들이 받은 혈압강하 중재와 관련한 이질성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BASC에 포함된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환자 개별 데이터를 통합 분석, 두개내출혈 발생 후 최적 혈압 관리전략을 평가했다.

분석에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5463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포함됐다. 단기간 수축기혈압 변동성은 무작위 배정 후 1~24시간 동안의 수축기혈압 표준편차로 정의했다. 1차 목표점은 기능 예후로, 무작위 분류 후 90~180일 동안 신체기능장애를 평가하는 mRS 점수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두개내출혈 발생 후 단기간 수축기혈압 변동성이 커지면 기능 예후가 악화되는 선형관계가 나타났다.

무작위 배정 후 1~24시간 동안 수축기혈압 표준편차가 10mmHg 증가하면 기능 예후가 악화될 가능성이 18% 상승한 것(OR 1.18; P<0.001).

게다가 항고혈압제와 기능 예후 악화의 연관성도 확인, α 및  β 아드레날린 수용체 길항제를 복용하면 기능 예후 악화 위험이 1.30배, CCB 복용 시 1.51배 상승했다. 황산 마그네슘 제제와 질산염 제제도 기능 예후 악화 가능성이 모두 1.05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Moullaali 박사는 "이번 결과는 급성 두개내출혈 발생 후 초기에 주의해서 지속적인 혈압강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유럽뇌졸중기구(ESO)를 포함해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초기에 집중적으로 혈압을 조절한 환자일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Philip B. Gorelick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개내출혈 발행 후 첫 24시간 동안 혈압 유형이 두개내출혈 관련 기능 예후 개선에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와 함께 α 및  β 아드레날린 수용체 길항제와 CCB 등 계열 약물이 장기적으로 기능 예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임상연구에서 급성 두개내출혈 환자의 수축기혈압을 낮춰도 안전했지만 예후 측면에서 치료 혜택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혈압 유형, 수축기혈압 변동성 등과 관련된 새로운 관리전략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