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박창규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박창규 교수(순환기내과)는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화두인 혈압 변동성 감소에 텔미사르탄과 S-암로디핀이 최적의 조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사진·고민수 기자 msko@monews.co.kr
고려대 구로병원 박창규 교수(순환기내과)는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화두인 혈압 변동성 감소에 텔미사르탄과 S-암로디핀이 최적의 조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사진·고민수 기자 msko@monews.co.kr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최근 고혈압 질환의 화두는 혈압 변동성으로, 작용시간 이긴 텔미사르탄과 S-암로디핀 복합제가 최적의 조합 중 하나이다."

2020년 대한고혈압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대 이상 성인 중 1200만명이 고혈압 추정 유병자로 파악되고 있지만, 혈압 조절률은 650만명으로 47%에 불과해 고혈압 환자들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환자들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 간 신뢰 구축을 통해 복약순응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임상 의료진들은 제언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개발된 ARB+CCB 복합 개량신약 중 최초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대규모 실제 임상현장 연구(Real World Data, RWD)인 NOVEL Study 결과가 발표됐다.

NOVEL 연구를 주도한 고려대 구로병원 박창규 교수(순환기내과)를 만나 NOVEL 연구의 성과와 임상적 의미를 들어봤다.

- NOVEL 연구의 의미와 복합제 용량 다양성을 어떻게 보나?
NOVEL 연구는 국내 2853개 의료기관에서 텔미누보 40/2.5mg, 40/5mg, 80/2.5mg, 80/5mg을 3~6개월 복용한 환자 4만 4715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관찰연구를 통해 텔미누보의 안전성과 혈압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텔미누보 복용후 약물 이상반응은 0.79%로 낮게 보고됐으며, 전체 부종과 다리부종은 각각 0.08%, 0.06%로 드물게 나타났다. 혈압(SBP/DBP)은 투여 전에 비해 투여 후 각각 13.5mmHg, 7.9mmHg씩 감소했다(p<0.0001). 목표 혈압 도달률은 74.6%(95% CI, 74.2~75.0), 치료반응률은 94.5%(95% CI, 94.3~94.7)로 높게 나타났다. 

RCT 연구는 일정한 용량에 대해서만 임상연구가 진행되지만, RWD에서는 다양한 용량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환자들의 혈압상태에 따라 다양한 용량의 조합을 통해 환자 맞춤형 투약 결과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혈압강하 유효성을 입증하였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과거 1기 경증 고혈압 환자에게 복합제 처방은 혈압을 너무 낮출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용량의 다양성 한계로 인해 처방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텔미누보는 다양한 용량출시로 인해 선택의 유연성 한계를 극복했다. 경증 고혈압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스테이지별로 다양한 용량을 적절히 처방할 수 있게 됐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없는 혈압 약제이다.

- 고혈압 환자 치료를 위한 복약순응도 제고가 중요하다. 복약순응도 제고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다양한 용량을 가진 복합제는 의사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환자들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게 한다. 흔히 환자들은 처방 약제 변경과 추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약제의 크기 및 모양이 같은 복합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용량만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가진 약제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들은 불안감만으로도 교감신경이 항진돼 혈압조절이 덜 되는 경향을 보인다. 잦은 약제 변화는 의사와 환자 간 신뢰관계를 무너트려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낮춰 혈압조절 실패의 원인이다.

즉 다양한 용량의 복합제는 약제 변화에 따른 환자들의 불안감을 낮추고, 의사와 환자 간 신뢰관계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 환자들의 복약순응도 제고를 위해서도 복합제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모든 연구에서 고혈압 약제의 개수가 늘어 날수록 복약순응도가 비례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저용량부터 고용량까지 약제 개수에 변화가 없어야 복약순응도를 올릴 수 있다.

- 최근 고혈압학계는 혈압 강하 효과와 함께 혈압 변동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혈압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고혈압학계의 최대 화두로 혈압 강하와 함께 혈압 변동성이 떠오르고 있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을 잘 조절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일, 월간 등 환자의 평균 혈압 변동이 적은 것이 더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은 변동성이 큰데, 이 변동성이 클수록 심혈관질환 발생이 높아지고, 뇌졸중 및 심장질환 발생을 유발한다.

치료제의 작용시간이 짧으면 혈압 급강하와 급상승 변동성이 커져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을 높인다. 그런 혈압 변동성을 줄이려면 작용시간이 긴 ARB 계열의 텔미사르탄과 CCB 계열의 암로디핀 복합제가 유용하다. 또 ARB 계열 중 텔미사르탄은 약제 작용시간이 가장 길며, 암로디핀은 작용시간이 40시간에 이를 정도다. 두 약제는 혈압 강하 효과가 큰 것은 물론, 긴 작용시간으로 인해 혈압 변동성도 적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감소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조합이다.

- 텔미누보의 안전성을 평가한다면?
텔미사르탄과 S-암로디핀 복합제인 텔미누보의 NOVEL연구에서 S-암로디핀이 기존 암로디핀과 비교해 발목부종 등 부작용이 적었다. S-암로디핀은 기존 암로디핀의 한계인 발목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전체 부종과 발목부종은 각각 0.08%, 0.06%에 불과했다.

특히 NOVEL 연구 결과 혈압목표 도달율이 74.62%, 반응률은 94.49%를 보여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에서 텔미누보가 효과적으로 혈압을 감소시켰다. 3분의 2 이상 환자에서 텔미누보 단독요법만으로 목표혈압을 달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고혈압 환자들과 의료진에게 당부의 말은?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을 조절하려면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약을 먹지 않으면 조절될 수 없으며, 고혈압 조절에는 왕도가 없다. 의료진은 환자들과 의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며, 환자들이 약을 잘 복용할 수 있도록 고혈압 질환과 약 복용 필요성의 교육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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