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대책전문委,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 권고문 발표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일반 국민들이 개별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방역체계의 허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7일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에 대한 권고문'을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의 사용 권고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키트는 의료기관에서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사용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 오지, 교도소 등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검체 채취, 검사 시행 및 결과의 해석에 있어 의료진의 지도·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일반 국민이 개별적으로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사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으며,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검체 채취의 문제, 검사방법의 오류, 결과 값 판독 오류, 결과 후 판단과 대처, 검사 오남용으로 잘못된 안도감으로 2차 피해 등을 야기해 방역체계의 허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미국 CDC가 자가 채취한 비강검체로 PCR을 시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표준 검체인 비인두도말에 비해 민감도가 낮다고 밝혔다.

CDC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 730명 중 무증상자 민감도는 50%(6/12), 유증상자 민감도는 87%(46/53)로 나타났으며, 1076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무증상자와 유증상자 민감도가 각각 44%와 62%로 나타났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역시 인구집단 추정 민감도가 41%, 서울대 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의 민감도 17.5%를 보여, 의료진이 비인두도말 검체를 적절히 채취한다 하더라도 신속항원검사의 낮은 민감도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해 왔다.

즉, 자가 검체 채취의 경우 표준 검체인 비인두도말에 비해 민감도가 낮아지며,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PCR에 비해 낮은 민감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자가항원검사는 무증상자에게 사용할 경우 민감도가 낮다"며 "하지만, 시점 유병률이 높아질수록 상승할 수 있고, 유증상자에게도 높아질 수 있어 특정 집단에서 상당수의 사람이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유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지난 5월과 6월 콜센터와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실시했다"며 "약 14만 건 중 확진 사례가 3건을 보였던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낮은 민감도로 인한 위음성이 얼마인지는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며 "양성률도 낮아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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