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교수·조아라 교수팀 연구 발표
알칼리성 인산분해요소(ALP)와 근감소증 상호 연관성 입증
ALP 농도 상승시 근감소증 위험 높아져...선제적 예방 필요

왼쪽부터 이용제, 조아라 교수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 이용제, 조아라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 Alkaline phosphatase)로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팔, 다리를 구성하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질병인 '근감소증'은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신체 전반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과거에는 자연스로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근감소증을 공식 질병으로 등록하는 추세다. 

또한 영양 불균형 등 요인으로 젊은층에서도 근감소증이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교수(가정의학과)·조아라 교수(감염내과)팀은 혈중 ALP 수치 증가와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ALP는 간, 뼈, 신장, 장 등 전신의 조직에서 관찰되는 효소다. 일반적으로 ALP 수치 상승은 간, 담도 및 뼈 질환과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 5579명(남성 7171명, 여성 8408명)을 대상으로 성별 집단별 ALP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남성은 혈중 ALP 수치 200IU/L 이하인 그룹을 'T1', 201~248IU/L 그룹을 'T2', 249IU/L 이상이면 'T3'으로 구분했다. 

여성은 혈중 ALP 170IU/L 이하는 'T1', 171~224IU/L에 해당하면 'T2', 225IU/L 이상 그룹은 'T3'으로 각각 분류했다.

혈중 ALP 수준의 성별 3분위에 따른 저골격근 질량지수(LSMI) 비율
혈중 ALP 수준의 성별 3분위에 따른 저골격근 질량지수(LSMI) 비율

혈중 ALP의 성별 3분위에 따른 저골격근 질량지수(LSMI, Low Skeletal Muscle Mass Index)에 대한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시행한 결과, 혈중 ALP 수치가 높을수록 근감소증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그룹군(T1, T2, T3)의 LSMI는 각각 6.4%, 6.7% 및 10.5%로 T1 그룹에 비해 T3 그룹(p<0.001)이 근감소증 발병 위험률이 높았다. 

여성 역시 ALP 3분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 그룹군(T1, T2, T3)의 LSMI는 각각 3.1%, 5.7%, 10.9%로 ALP 농도가 가장 높은 T3그룹(p<0.001)에서 근감소증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근육이 감소하면 근력 약화, 신체활동 저하 등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삶의 질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이번 연구로 ALP 농도가 높을수록 근감소증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져, 노인 인구의 근골격계 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을지의대 노원을지병원 이준혁 교수(가정의학과)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iomolecules(IF : 4.57)'에 'Relationship between serum alkaline phosphatase and low muscle mass index among Korean adul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수치 증가와 근감소증의 연관성: 전국 인구 기반 연구)'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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