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1조 7000억원에 휴젤 지분 47% 인수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1위...내년 미국 진출 목표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GS그룹이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1위 휴젤(대표집행임원 손지훈)을 1조 7000억원에 품으면서 글로벌 미용시장 진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휴젤은 최대주주 리닥(LIDAC)이 보유주식 535만 5651주(총 발행주식의 42.895%)와 전환사채를 아프로디아트(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전환가능주식수 80만 1281주를 포함한 615만 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에 대한 양수도 대금은 약 1조 7000억원이다.

이는 국내·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M&A 규모는 2018년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당시의 1조 3100억원이 최대였다.

아프로디아트는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법인특수목적법인(SPC),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휴젤은 "국내 선도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서, 또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넙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우리가 보유한 기업 가치와 역량,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고 강조했다.
 

발판된 M&A...글로벌 진출 박차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휴젤은 이번 주식양수도계약을 기반으로 중국을 포함, 글로벌 의료 미용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중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연평균 30%의 고성장세를 보이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높은 허가 문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휴젤을 비롯해 엘러간, 입센, 중국 란저우 생물과학연구소 등 4개 뿐이다.

현재 휴젤은 중국에서 5대 대형 체인병원을 비롯해 1200개 병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시장점유율 10%, 오는 2023년 30% 시장점유율 달성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럽과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두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휴젤은 작년부터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시판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특히 미국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2018년 자회사를 설립하고 대표를 선임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한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 휴젤은 2016년부터 5년 동안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기존 1위였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분쟁, 품목허가 취소 등으로 부침을 겪으면서 휴젤이 시장을 장악했다.

작년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고, 히알루론산(HA) 필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워가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한편, GS그룹의 유통 인프라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뒷받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GS리테일에서 GS25 편의점, 랄라블라, GS홈표싱까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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