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료인원 남성 20만 3000명, 여성 10만명
남성호르몬, 음주 등 생활습관이 성별 질환 발생에 영향
총 진료비는 3634억원, 2016년 비교해 49.7% 증가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옆구리 등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로결석 환자가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층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았으며, 계절별로는 여름철인 8월에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요로결석이란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돼 소변의 흐름에 장애가 초래되고, 그 결과 극심한 통증이 옆구리에 발생하거나 요로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요로결석 진료인원은 2016년 27만 8000명에서 2020년 30만 3000명으로 2만 5000명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2.2%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은 2016년 18만 3000명에서 2020년 20만 3000명으로 1만 9000명(10.6%)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9만 5000명에서 2020년 10만명으로 6000명(5.9%)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20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 30만 3000명 중 50대가 7만 3000명(2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와 60대가 6만 3000명(20.7%)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 ‘요로결석’ 질환 연령대별 / 성별 진료인원
2020년 ‘요로결석’ 질환 연령대별 / 성별 진료인원

남성은 50대 23.1%, 40대 23.1%, 60대 18.7%의 순이었다.

여성도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6.0%로 가장 높았고, 60대 및 40대 이상이 각각 24.9%, 16.0%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요로결석 진료인원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강숭구 교수(비뇨의학과)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요중 수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이라는 가설과 음주, 식이 등의 생활습관 및 비만 등 신체적 상태가 성별 질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월별로 통계를 살펴보면 요로결석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여름철(8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더운 날 땀 등으로 소실이 많아지면 소변이 농축되는데, 농축된 소변에서 결정의 형성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변의 산성화가 이루어져 요산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며 "여름철은 일조량이 많아져 비타민D의 합성이 많아지고, 소변에서의 칼슘 배설을 조장하기 때문에 요로결석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 건강보험 진료비 49.7% 증가, 50대 가장 많아

요로결석 진료인원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총진료비도 대폭 늘었다.

요로결석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2427억원에서 2020년 3634억원으로 1207억원(49.7%)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0.6%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902억원(24.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767억원(21.1%), 60대 757억원(20.8%) 순이었다.

특히 남성은 9세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보다 진료비가 많았다.

요로결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 교수는 "요로결석을 참거나 방치하면 신기능저하, 요로감염, 패혈증 등 더 큰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저 질환이 있으면 더 주의해야 한다. 한번 발생한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높아 설령 증상이 없어도 6개월~1년 주기로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맥주를 마시는 것이 요로결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강 교수는 "맥주를 마시는 것은 일시적으로 요량증가를 유발하여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맥주에는 결석 물질인 수산이 많이 들어있고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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