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태범식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로 요로결석 발생률·전체 생애 유병률 분석

국내 요로결석 발생률이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의대 태범식 교수(안산병원 비뇨의학과)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에 등록된 약 1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요로결석 발생률은 2002년과 비교해 11년 후인 2013년에 더 상승했고 남성이 여성보다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J Korean Med Sci 2018;33(2):e13).

분석 결과에 따르면, 11년 동안 확인된 요로결석 환자는 총 5만 7921명이었다. 포아송 회귀분석(poisson regression)을 이용해 요로결석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결과, 요로결석 발생 위험은 매년 1.025배 증가했고(HR 1.025; P<0.001), 남성의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여성보다 1.627배 높았다(HR 1.627; P<0.001).

성별 간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다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을 더 많이 동반했기 때문에 요로결석 발생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연구팀은 11년간 요로결석의 누적 발생률(cumulative incidence)을 분석했고, 성별 및 연령에 따라 누적 발생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1년간 요로결석의 전체 누적 발생률은 5.71%였고, 남성이 7.07%, 여성이 4.34%로 남성에서 누적 발생률이 더 높았다. 연령에 따라서는 60대의 11년간 누적 발생률이 9.08%로 다른 연령 대비 높았고, 70세 이후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태 교수는 "70세 이상에서 요로결석 누적 발생률이 감소한 이유는 요로결석이 재발한 환자를 제외하고 발생률을 분석했기 때문"이라며 "70세 이상에서는 과거 요로결석을 진단받았던 환자가 다수 있기에, 이를 포함한다면 연령이 높을수록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생애 요로결석 유병률 '11.5%'…2000년대 초보다 늘어

이번 연구는 태어나서 사망할 때까지 요로결석이 한 번이라도 발생할 위험인 전체 생애 요로결석 유병률(lifetime urolithiasis prevalence)을 국내에서 후향적으로 처음 평가해 그 의미를 더한다. 

기대수명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전체 생애 요로결석 유병률은 11.5%, 남성은 12.9%, 여성은 9.8%로 추산됐다. 

2002년 발표된 횡단적 연구에서는 전체 생애 요로결석 유병률을 3.5%, 남성은 6.0%, 여성은 1.8%로 보고한 바 있다(Urology 2002;59(4):517-521). 이와 비교하면 경제발전, 식습관 서구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체 생애 요로결석 유병률이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003~2008년에 요로결석을 처음 진단받았던 2만 3809명 중 21.3%(5058명)는 5년 이내에 요로결석이 재발했다. 이를 이용해 추정한 10년 내 요로결석 재발률은 38.1%였다. 

요로결석 위험요인에는 △60세 이상 △높은 소득 수준 △체질량지수 25kg/㎡ 이상 △고혈압 또는 당뇨병, 암 과거력 등이 지목됐고, 뇌혈관질환과 요로결석 간에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국내 요로결석 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진단코드를 이용해 요로결석 발생률 및 유병률을 분석했기에 증상이 없었던 요로결석 환자의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실제 요로결석 발생률 및 유병률은 이번 결과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요로결석 환자 늘어난 이유?…높아진 진단율·동반질환 증가 때문"

태 교수는 국내 요로결석 발생률이 매년 증가한 이유로 먼저 진단율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과거에는 X-ray로만 요로결석을 진단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요로결석을 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으며,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과거에 놓쳤던 환자들이 확인돼 진단율이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과거와 비교해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발병률이 증가하고 비만한 환자가 늘어난 점도 요로결석 발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량을 늘리면서 당뇨병,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의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고칼슘혈증, 고요산혈증 등도 요로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추정되기에, 필요하다면 이에 대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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