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부 박선혜 기자.
학술부 박선혜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와의 힘든 전쟁이 1년 6개월여간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무기는 단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국민에게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달리 흘러가고 있다. 최근 정부는 18~49세 청장년층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목표는 10월까지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백신 예약률은 60% 수준에 그친다.

목표보다 낮은 백신 예약률의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다.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의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면서 청장년층은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혹시 나에게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것이다. 러시안룰렛처럼 일부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운 나쁘면 피해를 볼 수 있는 행위'로 여겨지고 있다.

또 델타변이 확산에 따라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낮고 감기처럼 지나갈 것으로 생각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이러한 인식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잠재적 위험보다 이득이 크다"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청장년층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형식적 권고보단, 현실적인 근거와 구체적인 데이터 제시가 필요하다.

예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mRNA 백신의 이상반응인 심근염 사례를 추적관찰해 알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득과 실을 판단할 수 있도록 심근염 사례 건수와 함께,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입원 또는 중환자실 입원·사망 등의 예방 효과를 수치화·그래프화해 제시하고 있다. 

즉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득이 실보다 크다'는 메시지에 더해, 어떤 효과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자세히 제시함으로써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기반이 돼야 한다. 방역당국은 청장년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돌파감염 또는 이상반응 등 부정적인 이슈를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예방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혜택을 자세히 제시해야 한다. 국내 근거가 더 쌓여야 한다면 외국 사례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이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 그래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집단면역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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