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1세 이상의 후기 발병 폼페병 치료제로 6일 승인
임상1상, 안전성·내약성 평가→임상2상, 1상 연장연구→임상3상, 기존 치료와 비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희귀질환인 폼페병의 표준치료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대주가 등장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사노피의 폼페병 치료용 정맥주사제 '넥스비아자임(성분명 아발글루코시다제 알파)'을 1세 이상의 후기 발병 폼페병 환자 치료제로 6일(현지시각) 승인했다.

폼페병은 근력이 감소하고 근육이 위축되며 호흡부전과 심근병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산성 알파-글루코시다제(GAA)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한다.

발병률은 인구 4만명 당 1명 정도로 보고되며 국내에서는 약 1300명의 폼페병 환자가 있다고 추정된다. 미국 내 폼페병 환자는 3500여 명으로 보고된다.

폼페병은 영아기 때 빠르게 발병하는 가장 중증 형태인 영아 발병형 폼페병(IOPD)과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이 점진적으로 약해지는 후기 발병형 폼페병(LOPD)으로 나뉜다. 임상 증상이 광범위하고 질병이 점차 진행되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7~9년 소요될 수 있다.

넥스비아자임은 마노스 6-인산(M6P)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표적 하는, 체내에 부족한 효소를 대체하는 효소대체요법제(ERT)다. M6P 수용체는 GAA 효소가 세포내 리소좀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넥스비아자임은 기존 폼페병 치료제인 알글루코시다제 알파 성분 치료제(제품명 루미자임 또는 미오자임)와 비교해 M6P 함량을 약 15배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넥스비아자임이 폼페병 치료제로 승인받기까지 근거가 된 임상연구들을 조명했다.

NEO1 1상, 내약성·안전성 확인…폐기능 안정적 유지

▲넥스비아자임(성분명 아발글루코시다제 알파).

넥스비아자임의 NEO1 임상1상은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오픈라벨로 진행됐다(Neuromuscul Disord 2019;29(3):167~186). 결과적으로 넥스비아자임은 내약성과 안전성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세 이상으로 알글루코시다제 알파 치료력이 없거나(10명) 이전에 9개월 이상 기존 치료제를 투여하고 넥스비아자임으로 변경한(14명) LOPD 환자 24명이 모집됐다.

넥스비아자임으로 24주 치료한 결과, 대부분 이상반응은 경도~중등도로 확인됐고 사망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

8명 환자에게서 주입 관련 반응이 나타났고 1명은 치료 관련 호흡곤란 또는 가슴통증 등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연구에서는 유효성을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하지 않았으나, 노력성 폐활량(FVC)으로 전체 환자군의 폐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FVC는 치료 시 안정적으로 유지 또는 개선됐다.

NEO-EXT 2상, 1상 참여 환자군 대상으로 5.5년 결과 분석

임상2상 NEO-EXT는 NEO1의 연장연구로 진행 중이다. 올해 12월 연구가 종료될 예정이며, 중간 분석 결과가 지난해 2월 월드 심포지엄(WORLD Symposium 2021)에서 공개됐다.

최종 결과에 의하면, NEO-EXT에서도 NEO1과 마찬가지로 넥스비아자임의 안전성·내약성·유효성이 일관되게 관찰됐다.

임상2상의 중간분석에서는 넥스비아자임 20mg/kg을 격주로 투여한 17명 환자의 5.5년째 데이터를 평가했다. 알글루코시다제 알파 치료력이 없는 환자 7명, 넥스비아자임으로 치료를 변경한 환자 10명이었다.

호흡곤란 또는 가슴통증 등 약물 관련 중증 이상반응은 치료력이 없는 1명에게서 확인됐다. 이를 제외하고 피로, 두통, 구역, 발진 등이 각 3명에게서, 현기증, 숨가쁨, 피부발적, 근육경련, 근육통, 가려움 등이 각 2명에게서 보고되는 등 대다수 일반적인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치료력이 없는 환자군과 치료를 변경한 환자군의 FVC로 평가한 폐기능 및 6분 보행검사(6MWT)로 확인한 운동기능은 등록 당시와 비교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켄자스의대 Mazen M. Dimachkie 박사는 "NEO-EXT 결과는 LOPD 환자가 모집된 NEO1에서 보고한 넥스비아자임의 안전성 및 예비 효능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COMET 3상, 기존 치료와 임상적 혜택 유사…안전성은 더 좋아

FDA의 승인에 결정적 근거가 된 연구는 COMET 다국가 임상3상이다. 임상3상의 무작위 치료기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지난 4월 개최된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 발표됐다. 연구는 현재 연장치료 단계에 도입했고 2024년 9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AAN 2021에서 발표된 COMET 결과, 넥스비아자임은 현재 표준치료로 사용하는 알글루코시다제 알파와 비교해 유사한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고 안전성 측면에서는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22개국 55개 기관에서 LOPD 환자 100명이 넥스비아자임군(51명)과 알글루코시다제 알파군(49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두 치료제는 격주로 주입했으며, 총 91명 환자가 무작위 치료기간을 완료했다.

치료 49주째 호흡근육 기능을 평가하고자 예측치 노력성 폐활량(predicted FVC%)을 측정한 결과, 넥스비아자임군은 알글루코시다제 알파군과 비교해 2.43% 늘었고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

이와 함께 6MWT는 넥스비아자임군이 알글루코시다제 알파군보다 약 30m 늘었다. 이는 4.7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근력 또는 근육 기능, 건강 관련 삶의 질 등을 포함한 2차 목표점도 넥스비아자임군에서 긍정적인 경향이 관찰됐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넥스비아자임군 86.3%, 알글루코시다제 알파군 91.8%였고, 중증 이상반응은 각 15.7%와 24.5%로 확인됐다. 치료 관련 잠재적인 중증 이상반응은 각 2.0%와 6.1%로, 전반적으로 넥스비아자임군의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았다.

이상반응으로 연구를 중단한 환자는 4명이었는데 모두 알글루코시다제 알파군이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신시내티대학 Hani Kushlaf 교수는 "이번 결과는 넥스비아자임이 알글루코시다제 알파보다 LOPD 환자의 폐기능, 보행 능력, 지구력 등의 악화를 예방하고, 안전성 및 건강 관련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된다"며 "넥스비아자임이 향후 폼페병의 새로운 표준치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FDA는 이번 승인에 앞서 넥스비아자임을 패스트트랙, 우선심사대상, 혁신치료제, 희귀의약품 등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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