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감염병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 2019년 대비 51.3% 줄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라 다른 주요 감염병 발생이 전년 대비 4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제2급 감염병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은 51.3% 줄어들었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2020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명시된 87종의 법정감염병 통계가 수록돼 있으며, 2020년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4종 중 42종의 감염병이 신고됐다. 나머지 22종은 신고 건 수가 없었다.

2020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14만 596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82명이었다. 2019년 15만 9496명(인구 10만명당 308명) 대비 8.5% 감소했다.

그러나, 신종감염병증후군인 코로나19 환자 6만 727명을 제외하면 신고 환자 수는 8만 5239명(인구 10만명당 165명)으로 전년 대비 46.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고 건 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브루셀라증,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비브리오패혈증 등이었다.
반면 수두, 홍역,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 발진열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최근 2년간 주요 감염병 신고현황(제2급, 제3급).
최근 2년간 주요 감염병 신고현황(제2급, 제3급).

2020년 감염병 급별 주요 감염병 신고 현황에 따르며, 제1급 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의 신규발생 및 대유행으로 인해 2019년 1명에서 2020년 6만 728명으로 증가했다.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해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발생으로 총 6만 727건이 신고됐다.
보툴리눔독소증은 국내에서 1건이 신고됐다.

제2급 감염병은 2019년 16만 879명에서 2020년 8만 6768명으로 47.4% 감소했다.
특히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는 2019년 13만 1442명에서 6만 4062명으로 51.3%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인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분석했다.

결핵은 2011년 이후 신규환자가 연평균 7.3%씩 감소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6.3% 감소로, 최초로 1만명대로 진입했다.

수두는 전년 대비 62.1% 감소했고,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했다.

홍역은 6명의 환자가 보고돼 전년 대비 96.9% 감소했으며, 모두 해외유입 사례로 확인됐다.

백일해는 전년 대비 75.2% 감소했고, E형 간염은 2020년 7월부터 제2급 법정감염병을 지정됐다. 2020년 7월 19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제3급 감염병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일본뇌염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으며, 연령대별로 60대 이상 85.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C형 간염은 전년 대비 20.8% 증가했고, 연령대별로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3.2%의 비중을 보였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년 대비 66.7% 증가했으며, 50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전년 대비 18.7% 감소했고, 전체환자의 76.4%가 20~40대였다.

뎅기열은 대부분 해외유입 사례이며, 주된 유입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였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84% 감소했으며, 주사기 자상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 1건이 발생했다.

제4급 감염병 중 급성호흡기감염증, 인플루엔자는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총 2만 4260명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 대비 12주 빠른 3우러 27일에 유행주의보가 해제됐으며, 2020~2021절기에는 유행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되고 있었지만, 2020년에는 5495명이 신고돼 2019년 755명 대비 627.8% 증가했다.

그러나,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5379명을 제외하면 신고 환자 수는 116명으로 전년 대비 84.6%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선 여객수 급감에 따른 결과로 질병청은 판단했다.

2020년 신고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주로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이 97.9%였고, 일부 뎅기열(0.8%), 말라리아(0.5%), 셍균성 이질(0.2%) 등이었다.

주요 유입지역은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약 33.2%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아메리카, 유럽 지역이 각각 30.0%, 26.1%로 나타났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1339명으로 2019년 402명 대비 233.1% 증가했다.
하지만,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사망자 922명을 제외하면 사망자 수는 417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이 922명으로 68.9%를 차지했고,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규속균종(CRE) 감염증(226명, 16.9%), 폐렴구균 감염증(68명, 5.1%),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7명, 2.8%), 레지오넬라증(28명, 2.1%), 비브리오패혈증(25명 1.9%) 등이었다.

질병청 정은경 청장은 "감염병 통계를 산출할 수 있도록 감염병 환자 발생을 적극적으로 신고해 준 의료기관 및 단체에 감사하다"며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일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책자 형태로 제작해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10월 경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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