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2019년 법정감염병 감시연보 발간…환자 신고 건수 총 15만 9496명 기록
A형간염·홍역·뎅기열 등은 2018년보다 증가, 콜레라·장티푸스·말라리아 등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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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법정감염병 중에서 A형간염, 홍역, 레지오넬라증,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뎅기열 등은 전년에 비해 증가하고 장티푸스,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법정감염병 환자 신고 건수는 총 15만 949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08명이다.

이 같은 통계는 질병관리본부가 2019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ational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System)을 통해 신고 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2019년 감염병 감시연보'에서 드러났다.

이번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80종의 법정감염병 통계가 수록돼 있다.

2019년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59종 중 41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18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제1군감염병은 증가, 제2군감염병은 감소

2019년 감염병 군별 주요 감염병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제1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499.3%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18년 3011명→'19년 1만 8045명).

이는 A형간염이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인해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2437명→1만 7598명). 

A형간염은 연령별로 20~40대가 86.6%(1만 5244명)였으며, 사망 사례도 10건으로 전년 대비 5배 증가(2명→10명)했다.

반면, 콜레라는 인도에서 유입된 1건이 전부이고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은 국외유입 사례 감소로 전년 대비 각각 55.9%(213명→94명), 20.9%(191명→151명) 감소했다. 

제2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11만 7811명→10만 513명).

구체적으로, 백일해와 수두는 전년 대비 각각 49.4%(980명→496명),  14.1%(9만 6467명→8만 2868명) 감소했고, 특히 수두는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89%, 7만 3765명)에서 주로 발생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전년 대비 17% 감소(1만 9237명→1만 5967명)했으며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의 비중이 증가(25%→68%) 가장 증가폭이 컸다.

홍역의 경우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국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 발생으로 전년 대비 13배 증가(15명→194명)했는데 이 중 국외유입 86명(베트남 47명, 필리핀 16명, 태국 8명 등), 국외유입 연관 104명, 감염원 확인 불가 사례 4명이다.

이어 일본뇌염은 전년 대비 2배 발생(17명→34명)했고,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이 88.2%(30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3군감염병은 감소, 제4군감염병은 증가

제3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8% 감소(4만 9064명→4만 229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로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 감소(576명→559명)했다.

성홍열은 전년 대비 52.1% 감소(1만 5777명→7562명)했으며 연령별로는 3~6세가 69.4%(5246명)였다.

레지오넬라증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 2019년에도 전년 대비 64.3% 증가(305명→501명)했고, 50세 이상이 91.6%(459명)를 차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2009년 이후 증가하다가 2017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4월 30일부터 의사환자 신고기준이 변경(의사환자 신고기준에서 의심환자 제외)되면서 전년 대비 39.9% 감소(6668명→4005명)하는 효과를 보였다.

C형간염은 2017년 6월 3일 전수감시체계로 전환된 이후, 2018년 1만 811명, 2019년 9810명이 신고됐다. 

반대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C형간염과 같은 날 전수감시체계로 전환됐으나 신고건수가 증가(1만 1954명→1만 5369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핵은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9년에도 전년 대비 9.9% 감소(2만 6433명→2만 3821명)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제4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613명→709명).

특히 뎅기열이 전년 대비 71.7% 증가(159명→273명)했는데, 모두 국외 유입 사례로 주로 동남아시아(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여행객에서 신고됐다.

큐열은 전년(163명)과 비슷한 수준인 162명으로 충북(30명), 전남(23명), 충남(20명), 경기(19명) 순으로 신고가 많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3년 5월 첫 사례가 확인된 이후, 신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17년 정점(272명)에 도달한 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툴리눔독소증은 식품 매개형 위주로 간헐적으로 보고(2003년 3명, 2004년 4명, 2014년 1명)되다가 2019년에는 영아에서 보툴리눔독소증 1건이 발생했다.

치쿤구니야열은 16명이 신고돼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3명→16명)했으며 모두 국외유입 사례다.
 

국외유입 감염병 신고, 전년 대비 26.5% 증가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 15만 9496명

한편, 국외유입 감염병은 2010년 이후 매년 400∼600명 내외로 신고되고 있었으나, 2019년에 전년(597명)에 비해 26.5% 증가한 755명이 신고됐다.

2019년에 신고 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36%, 273명), 세균성이질(14%, 106명), 홍역(11%, 86명), 말라리아(10%, 74명), 장티푸스(6%, 44명) 등 순이다.

주요 유입 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전체의 약 86%(650명)를 차지했고 그 다음 높은 지역은 아프리카 지역(우간다, 나이지리아 등)으로 약 9%(67명)의 비율을 보였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 제외)는 402명으로 전년 383명에 비해 5% 증가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03명), 폐렴구균(75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41명), 레지오넬라증(21명), 비브리오패혈증(14명), A형간염(10명) 등이다. 

2019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15만 9496명(인구 10만 명당 308명)으로 2018년 17만 499명(인구 10만 명당 329명) 대비 6.5% 감소했다.

한편, 이번 감염병 2019년 감시연보는 보건정책과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책자 및 전자파일 형태로 제작돼 보건기관 및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8월 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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