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팀 임상2상 결과 발표
리코글리플로진, 위약 대비 성호르몬수치∙고인슐린혈증 개선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SGLT 1/2 억제제 후보물질 ‘리코글리플로진’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치료에 가능성을 제시했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 Susanne Tan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임상2상 결과를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지난 15일 게재했다.

PCOS는 가임기 여성 15%에서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이다. 배란 장애와 안드로겐과잉증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에 따른 고인슐린혈증 등을 동반한다. 이 중 인슐린 저항성은 PCOS 발병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리코글리플로진은 SGLT 1과 2를 억제하는 약물로 앞서 당뇨병∙비만 환자의 고인슐린혈증을 개선하는 가능성을 남겼다. 본격적인 효능 평가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PCOS 환자 29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비만 또는 과체중이었고 인슐린 저항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리코글리플로진 투약군 또는 위약군에 2주간 배정한 뒤 경과를 관찰했다.

1차 목표점은 기저치 대비 유리 테스토스테론(FT) 수치의 변화였고, 2차 목표점은 안드로스테네디온(A4),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황산염(DHEAS) 등 성 스테로이드 호르몬 수치의 변화였다.

그 결과, FT 수치는 리코글리플로진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12% 감소했다.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A4 수치는 리코글리플로진 투약군이 위약군에 견줘 19% 감소했다. DHEAS 수치는 리코글리플로진 투약군이 위약군보다 24% 줄었다.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갖는 결과다.

인슐린 수치 최고점은 리코글리플로진 투약군이 위약군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결론적으로 리코글리플로진 투약군은 고인슐린혈증 개선율 70%를 나타냈다.

리코글리플로진 투약에 따른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과 설사였다.

연구팀은 “리코글리플로진은 SGLT 1/2 억제 기전을 바탕으로 고인슐린혈증과 안드로겐과잉증 개선에 기여했다”며 “PCOS의 새 치료옵션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경증 PCOS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며 “배란율은 SGLT 1/2 억제제의 최대 잠재력을 평가할 좋은 지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PCOS 치료와 관련해 선례를 남긴 약은 SGLT 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이다. 해당 약물은 PCOS 환자들을 상대로 인슐린∙안드로겐 수치를 개선하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SGLT 1 억제 기전이 인슐린∙안드로겐 수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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