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부위 동맥 통해 심장혈관 조영술·스텐트 삽입술 시행
혈관 폐색 거의 없는 등 부작용 적어 시술 안전성 우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용철 교수(왼쪽)와 이오현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용철 교수(왼쪽)와 이오현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용철·이오현 교수(심장내과)팀은 최근 고난도 심장혈관 시술에서 '스너프박스 접근법(Snuffbox approach)'의 효용성을 밝혔다고 13일 전했다. 

최소절개 접근법으로도 알려진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손등 부위의 동맥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 심장혈관 조영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는 시술법이다. 

팔목 동맥을 통한 접근법과 비교해 지혈 시간이 짧고 혈관 폐색이 거의 없으며 시술 후 손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분지병변과 같이 복잡한 심장혈관 시술에서는 적용이 제한적인 게 단점이었다. 

분지병변은 심장혈관 두 줄기가 겹치는 곳에서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하나의 혈관에 스텐트 시술을 할 때 다른 혈관이 눌리거나 좁아질 수 있어 난이도가 높은 시술에 속한다. 

연구팀은 고난도 심장혈관 시술에서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심장혈관 분지병변을 스너프박스 접근법으로 치료받은 협심증 및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시술이 까다로운 좌주간지 병변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를 포함해 모든 분지병변 환자에서 추가적인 술기의 변경 없이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통한 치료에 성공했다. 

시술 안전성도 106명의 환자 중 단 5명(4.7%)만이 손등에 국소적인 혈종이 발생했으며, 이 역시 모두 한 달 이내에 호전됐다.

스너프박스 접근법(최소절개 접근법) 모식도. 손등 부위 동맥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하는 시술법이다
스너프박스 접근법(최소절개 접근법) 모식도. 손등 부위 동맥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하는 시술법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분지병변 시술 중에서도 매우 까다롭다고 알려진 심장혈관 입구의 좌주간지 병변과 응급상황의 급성심근경색증 시술을 포함한 연구"라며 "고난도의 시술에서도 스너프박스 접근법이 효용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함과 동시에 적용 가능성을 확대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업급했다.

김 교수도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스너프박스 접근법에 대해 가장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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