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사회 열고 정식 출범…최대 3억원 '임성기연구자상' 등 제정
생명공학·의약학 분야 기초연구 및 희귀질환 연구개발 적극 지원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이 초대 이사장 맡아 고인 뜻 기릴 예정

한미약품그룹 고 임성기 회장
한미약품그룹 고 임성기 회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1940년 3월~2020년 8월)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기 위해 설립된 임성기재단이 지난달 30일 공식 출범했다.  

임성기재단은 '창조, 혁신,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임성기 회장의 경영철학을 후대에 계승해 의약학 및 생명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 건강 공헌을 목표로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재단은 임 회장이 생전부터 준비했으며 지난해 8월 타계 후 유족들이 유지를 받들어 그룹 내 최우선 순위로 설립을 진행했다. 

초대 이사장은 임 회장과 40년 가까이 연구개발(R&D) 연구를 함께 한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이 맡았고 이사회는 △이희성 이사(전 식약청장) △방영주 이사(전 서울의대 교수) △김창수 이사(전 중앙대 총장) △천성관 이사(전 서울중앙지검장) 등으로 이뤄졌다.

임 회장은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가 발전해야 하지만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준이 뒤쳐진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왔다. 

특히, 타계 직전까지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 혼란 상황을 지켜보며 연구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당시 그는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연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돼 장기적인 지원을 받기 어렵다"며 "기초를 다지려면 단기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경제논리로부터 자유로운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임 회장 뜻에 따라 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원천 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전문적이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이사회에서는 재단의 연구 지원 방식과 규모, 대상 등 구체적 사업 추진 안건 등이 논의됐다.  

논의 결과, 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등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낸 연구자를 대상으로 매년 '임성기연구자상' 시상을 진행한다. 

임성기연구자상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결과로 신약개발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임성기연구대상(1인 상금 3억원) △만 45세 미만 젊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성기젊은연구자상(2인 각각 5000만원)으로 나뉜다. 

아울러 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의 다양한 학술대회를 지원해 학자 간 교류와 연구 결과 확산을 도모할 방침이다.

각종 포럼, 세미나, 심포지엄에 비용을 지원해 관련 분야의 학문적 성취를 이루도록 돕고 학교, 병원, 기관 등과 산·학·연 클러스터 및 네트워킹을 구축해 공동연구 및 사업 연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 미충족 수요가 큰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기 위해 치료제가 없는 희귀 질환 분야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비 지원에도 힘쓴다.   

재단 이관순 초대 이사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R&D, 글로벌 신약개발, 제약강국'이란 비전을 제시한 임성기 회장의 철학과 유지를 흔들림 없이 이어 나가겠다"며 "고인이 떠나면서 우리에게 남겨준 과제를 한 마음으로 이뤄나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공식 출범과 함께 제1회 임성기연구자상 수상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다. 

수상 후보자는 △추천 마감일 기준 생존해 있는 한국인 및 한국계 인사 △생명공학·의약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신약개발의 유익한 응용이 가능한 업적을 남긴 자 △관련 논문 5편 이하를 갖춘 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접수 기한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http://www.limfoundatio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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