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기리는 장학기금과 상 설립…연구개발 통해 백신사업 성장 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이 고 박만훈 부회장 추도식에서 박만훈상 제정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이 고 박만훈 부회장 추도식에서 박만훈상 제정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회사 구성원과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박만훈 부회장을 기리는 추도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도식에서 국산 백신개발에 기여한 고인의 업적과 의지를 기념하기 위한 '박만훈賞'을 제정하고 '박만훈 장학기금'도 설립하기로 했다.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왜 백신을 수입만 하는가, 우리도 백신을 만들 수 있다'던 고인의 집념과 도전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며 "고인이 꿈꾼 백신주권을 오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인은 백신개발을 지휘하는 연구자이기 이전에 항상 바른 길로 구성원을 이끌고 독려했던 회사의 큰 어른이었다"며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고인의 초심과 열정을 이제 우리가 이어 나갈 것"이라고 추모했다.

추도식은 고인을 기리는 참석자들의 묵념과 함께 시작됐다.

첫 순서로 SK바이오사이언스 김훈CTO가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고 안재용 사장이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백신연구에 대한 열정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한 박만훈상과 장학기금 출연을 발표했다. 

안 사장은 "박만훈상과 장학기금은 박만훈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백신연구에 대한 열정을 후대에 계승하고 장기적인 관점의 인재육성, 주요 학교 및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바이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만훈상은 백신 연구개발 분야에 공로를 세운 개인 및 단체 두 팀에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지원하고 공신력 있는 국제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권위있는 상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만훈 장학금은 고인의 모교인 서울대학교와 보성고등학교, SK바이오사이언스 엘하우스가 위치한 경북 안동의 안동대학교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월 25일 별세한 고 박만훈 부회장은 한국 '세포배양백신의 선구자'로 불린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 실장으로 영입된 뒤,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을 거쳐 SK케미칼의 제약바이오부문 사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직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백신 연구개발을 통해 SK케미칼 백신사업의 성장을 견인, 지금의 SK바이오사이언스로 성장하는 데 초석을 놓았다.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 백신 공동개발계약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장티푸스백신 개발 협력 등이 대표적인 업적이다. 

아울러 세포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의 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국내 백신주권 확립에 앞장섰다.

지난 2015년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독감백신, 2016년 폐렴구균백신, 2017년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 개발 등은 필생을 백신 연구에 매진한 고인의 역작이다. 

현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코로나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 등의 핵심기술도 생전에 고인이 확립한 세포배양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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