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혈액투석 대비 생존율 높여…국내 혈액투석 환자의 17%만 받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가 혈액투석여과법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혈액투석여과법은 일반 혈액투석에 비해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지만, 이를 받는 국내 환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학회는 혈액투석여과 치료 활성화를 위한 보험수가 현실화 등을 진행하겠다고 9일 밝혔다.

학회 혈액투석여과연구회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개최된 통합학술대회에서 선진화된 투석치료방법으로 알려진 혈액투석여과법이 일반 혈액투석에 비해 환자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혈액투석여과 치료는 기존 혈액투석에 여과 방법이 더해진 것으로, 물의 순도를 높이고 중분자 크기의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기존 혈액투석보다 우수한 투석 방법으로,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 

▲혈액투석여과법을 통한 투석환자 생존율.
▲혈액투석여과법을 통한 투석환자 생존율.

혈액투석여과 치료를 위해서는 물의 정화(초순수수의 생성), 혈액투석여과 치료용 투석막이 필요하다. 또 세척 등을 위한 의료노동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연구회에 따르면, 혈액투석여과 치료를 받기 원하는 국내 환자들은 많지만 진행하는 환자는 전체 혈액투석 환자의 17%에 불과하다. 혈액투석여과 치료 수가가 일반 투석치료 수가로 책정돼 있어 임상현장에서 손해를 무릅쓰고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다. 

▲국내 혈액투석여과치료 환자 분포
▲국내 혈액투석여과치료 환자 분포

반면 일본에서 혈액투석여과 치료에 대한 별도의 급여화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이러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국내 투석 환자들도 혈액투석여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적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회의 전언이다. 

연구회 양동호 회장(분당차병원 신장내과 교수)은 "혈액투석여과 치료는 기존 혈액투석과 차별화된 치료방법"이라며 "현재 적용되는 일반 혈액투석 수가와는 별도의 수가를 마련해야 한다. 이 수가에 초순수수의 생성, 여과투석막, 추가 의료노동 등이 반영되는 실질적인 급여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 양철우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은 "혈액투석여과 치료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투석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학회에서는 혈액투석여과 치료 가이드라인 및 보험 수가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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