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만 2226명에서 2019년 3만 152명으로 증가
같은 기간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46.9% 늘어나

출처 : 포토파크닷컴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강박장애를 앓는 환자가 2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박장애 환자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도 46.9%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박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강박장애란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손에 세균이 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게 되는 오염-청결 강박행동, 현관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확인 강박행동 등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강박장애 질환의 진료인원은 2015년 2만 4446명에서 2019년 3만 152명으로 5706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4%였다.

2019년 ‘강박장애’ 질환 연령대별 / 성별 진료인원
2019년 ‘강박장애’ 질환 연령대별 / 성별 진료인원

2019년을 기준으로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3만 152명) 중 20대가 28.3%(8520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20.6%(6220명), 40대 16.1%(4,865명) 순이었다.

남성은 20대 29.8%, 30대 20.7%, 40대 15.3%의 순이었으며 여성도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6.2%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보통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대에서 강박장애가 가장 많은 이유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해 악화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해져서 20~30대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20대는 막 청소년기를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게 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및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인구 10만 명당 '강박장애'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58.7명으로 2015년 48.4명 대비 21.3% 증가했다.

또한 여성은 2015년 40.4명에서 2019년 49.9명으로 23.5% 증가해 남성증가율 19.3% 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강박장애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에서 남성 140.6명, 여성 102.8명으로 가장 높아 정점을 이루고 연령 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양상이었다.

 

1인당 진료비 2015년 56만원에서 2019년 67만원으로 증가
강박장애 만성화될 경우 우울증, 양극성장애 동반되기도

강박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진료비도 함께 급증했다.

'강박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5년 138억 7000만원에서 2019년 203억 7000만원으로 46.9%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9년 증가율은 여성 52.7%, 남성 43.4%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2019년 기준 성별 '강박장애' 질환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9.2%(59억 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1.8%(44억 5000만원), 40대 16.0%(32억 6000만원)의 순이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 또한 2015년 56만 7000원에서 2019년 67만 6000원으로 19.1% 늘었다.

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78만 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71만 5000원, 20대 69만 9000원 순이었다. 특히 남녀 모두 1인당 진료비는 10대가 가장 많았다.

이 교수는 "현재 알려진 강박장애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가 강박증상 악화와 관련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강박장애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강박장애가 만성화되다 보면 우울증, 양극성장애와 같은 기분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자살사고, 자살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강박장애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