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 박휴정 교수팀, 유착박리술 받은 환자 150명 분석
추간공 협착 정도 약하고 카테터 외부 직경 굵을수록 치료 효과 높아

▲서울성모병원 박휴정 교수.
▲서울성모병원 박휴정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치료가 쉽지 않은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의 비수술치료법인 유착박리술의 성공 예측 요인을 찾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 박휴정 교수(마취통증의학과, 교신저자),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지영 교수(마취통증의학과, 제1저자) 연구팀은 2013~2020년 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에서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을 유착박리술로 치료받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시술 3개월 후 통증 강도가 의미 있게 감소한 69명의 성공 예측 요인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으로 진단받은 만 20세 이상 성인으로 척추수술 후 최소 3개월 이상 만성 다리통증이나 허리통증을 보였다. 또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 경막외 주사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평균 나이는 66.7세이며, 평균 통증기간은 약 6년(72.5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시술 전 허리 MRI에서 추간공 협착 정도가 약한 경우가 64.6%를 차지했다. 내비게이션 카테터 외부 직경이 굵은 것(2.1mm)을 사용한 경우 치료 효과가 1.53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통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척추질환으로 진단받으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 척추수술 건수는 2015년 14만 5181건에서 2019년 16만 9222건으로 약 17% 증가했다. 

그런데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15%는 척추나 다리 부위 통증이 지속되거나 수술 직후 사라졌던 통증이 1년 내 재발하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을 겪는다. 이들 환자의 상당수는 중증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하고 이는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유착박리술은 척추수술 후 신경 염증이 반복돼 신경 유착이 발생한 경우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카테터를 꼬리뼈로 넣어서 유착 부위를 기계적으로 박리하고 약물을 주입한 뒤 신경유착을 화학적으로도 제거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은 약 20~30분이다.

연구팀은 척추수술 후 생긴 허리 통증이나 방사통에 대해서는 특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지만, 최근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유착박리술이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에 효과를 보인다는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용 측면을 고려했을 때 유착박리술이 일차 치료법이 되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휴정 교수는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유착박리술 후 치료 반응이 실패했을 때 크게 좌절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시술 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적절한 환자군 선정에 근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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