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네이버클라우드, 도입비용↓·환자 맞춤 서비스 향상 기대
임상 용어 표준화와 병원업무 표준 모듈 공유로 진료서비스 상향 평준화

고려대의료원 P-HIS 사업단 이상헌 단장(고려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은 P-HIS가 스마트 헬스케어 혁신의 빅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려대의료원 P-HIS 사업단 이상헌 단장(고려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은 P-HIS가 스마트 헬스케어 혁신의 빅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밀의료를 위한 국책과제인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이 스마트 헬스케어 혁신의 '빅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 사업단(P-HIS)과 네이버클라우드는 27일 P-HIS 개발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고려대의료원 P-HIS 사업단 이상헌 단장(고려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P-HIS는 환자별 맞춤형 정밀의료를 위한 의료 데이터 저장과 병원 운영 전반에 필요한 디지털 업무 시스템"이라며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은 지난 3월 27일 국내 상급종합병원으로서는 최초로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클라우드 P-HIS 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에 따르면, 고려대의료원은 미래 병원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스마트 의료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P-HIS를 국내 보급하고, 확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으로서는 고려대의료원이 최초로 도입했으며, 2017년 과학기술통신부 및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P-HIS 사업은 현재까지 의원 및 병원급 의료기관 39곳과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3곳 등 총 42개 의료기관에 보급, 확산시키는 실적을 거뒀다.

이상헌 단장은 "P-HIS 도입으로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임상 용어 및 코드의 표준화"라며 "8만 9000여건의 용어 및 코드를 국내외 표준을 분석해 표준화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병원의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이 쉽도록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했다"며 "클라우드에 저장된 환자의 임상 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 개인건강기록(PHR) 등을 의료기관끼리 공유해 실시간 진료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반 진료정보 교류를 통해 환자의 편의성 제공과 중복검사가 방지되고,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정밀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주요 범용성 기능을 최대한 반영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외래진료부터 입원, 원무까지 38개 표준 모듈로 개발해 의료기관의 규모와 특성에 맞게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인증과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안암병원이 안정적으로 P-HIS를 도입 운영하면서 P-HIS가 글로벌 시스템임을 입증했다.

이상헌 단장은 "동네의원급 1차 의료기관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P-HIS 구축으로 복잡한 의료 행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74곳의 의원급 의료기관에 보급,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P-HIS를 활용하는 지방 중소병원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HIS 사업단과 네이버클라우드는 38개 표준 모듈 이외 부가 모듈을 개발해 모든 병원이 병원정보시스템 외 필요한 기능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적용하고 있다.

부가 모듈은 통합 유지 관리가 간편한 모바일 EMR, 환자 체온·혈압 등 라이프로그를 활용해 건강 데이터를 수집·관리할 수 있는 개인건강관리기록시스템(PHR), 처방 시 오류와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능형 현장진료(PoC)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심혈관 만성질환 예측 기능을 통해 개인 건강 검진 결과상 1년 내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만성질환 위험도 예측도 가능하다.

이상헌 단장은 "초창기 고려대의료원 경영진이 350억원을 투자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덕분에 이번 사업이 가능했다"며 "의료진과 행정직이 P-HIS 기능 갭을 분석한 결과, 4139건의 범용성 기능을 도출하고, 국내 의료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반영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141개 데트스 시나리오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하고, 기능을 고도화해 기존 데이터를 안전하게 네이버클라우드에 이전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안암병원은 지난 3월 27일 최초로 의료 데이터와 운영 전반에 필요한 업무시스템을 P-HIS로 전환해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단장은 "안암병원은 P-HIS 도입 직후부터 현재까지 외래환자 축소 없이 도입 전 수준인 일평균 진료 3200~3500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로병원과 안산병원도 각각 7월과 9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P-HIS 사업단은 고려대의료원 3개 병원 적용 이후, 국내 2~3차 종합병원에 3단계에 걸쳐 보급, 확산할 계획이다.

올해 내 1단계를 마무리하고, 조달청이 발주한 국립병원 9개 기관에 대한 조달 신청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이 진행되는 내년에는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하는 2차 종합병원 연합을 구성해 보급할 예정이다.
초기 도입비용 절감을 위해 4~5개 병원이 연합하는 다기관 보급확산체계를 정립해 지역거점별 2차병원에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3단계 사업이 시작되는 2023년부터는 기존에 확보한 대형병원 적용 노하우를 종합병원 대상으로 확대하고, 정밀의료 빅데이터 공동연구 등 P-HIS 성과를 가시화 하겠다는 것.

이 단장은 "P-HIS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피부과, 성형외과 등 1차 비급여 의료기관에 보급중인 P-HIS 솔루션 비트플러스의 청구 및 입원 모듈 고도화를 거쳐 전체 진료과목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단장은 네이버클라우드 기반 P-HIS는 별도의 전산실을 구축하지 않아도 모든 전산자원이 클라우드에 있어 필요한 만큼 IT자원을 빌려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초기 도입비용과 월 이용료를 평균 44.5%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클라우드 기반은 P-HIS 운영 중 갑작스런 서비스 트래픽 증가에 대응해 인프라 용량과 성능을 확장시킬 수 있다"며 "병원은 병원업무 및 환자 서비스 질적 향상 등 병원의 핵심 업무에 집중해 전료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상헌 단장은 네이버클라우드의 강력한 정보 보안 및 안전한 인프라 제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는 창립 이래 정보 보안 사고가 전혀 없었다"며 "이미 금융 클라우드에서 검증된 강력한 보안과 안정성은 P-HIS 인프라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은 전문 인력이 24시간 365일 관제하는 철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물리적인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면 백업 서버로 전환돼 실시간 서비스 연속성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또, 개인정보이면서 민감정보인 의료 데이터를 전자적인 침해나 데이터 유실 없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제공하며, P-HIS를 사용하는 병원은 기존 정보시스템의 운영 환경보다 안전한 시스템 환경이 구축돼 있다.

이상헌 단장은 "고려대의료원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정밀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미래의학과 사회적 가치에 보탬이 되도록 노려하고 있다"며 "의료 빅데이터 핵심인 P-HIS와 클라우드가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체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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