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이지현 교수팀·광운대 연구팀,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
피부과 전문의 수준의 중증도 진단 내려

▲(좌부터)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방철환 교수.
▲(좌부터)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방철환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진단 인공지능(AI)'이 피부과 전문의 수준의 진단을 내려 진단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공동 교신저자), 방철환 교수(공동 제1저자)와 광운대 경영학부 이석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윤재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중증도를 피부과 전문의 수준으로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AI 심층학습(딥러닝) 기법을 이용해 개발했다.

연구팀은 2009~2017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집된 아토피피부염 영상 이미지 2만 4852장 중 AI 학습용 데이터로 적합한 8000장의 이미지를 구축한 뒤 4개 종류(세부 12개 종류)의 딥러닝 알고리즘에 적용한 결과, 피부과 전문의 3명의 진단 결과와 비교해 최고 99.17%의 정확도를 보였다.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는 EASI(Erythema Area and Severity Index) 평가지수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는 병변의 홍반, 구진(작은 발진), 긁은 상처, 태선화(두껍고 거칠어짐) 등 4개 항목의 중증도를 0~3점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병변의 4개 항목별로 2000장씩 구축된 8000장의 이미지 중 5600장으로 딥러닝을 통해 AI를 학습시키고 2400장은 확인 및 평가에 사용했다.

그 결과, 병변 종류별 진단 정확도는 홍반 99.17%(가장 높은 성능 ResNet V1 with 101 layers, ResNet V2 with 50/152 layer), 구진 93.17%(ResNet V1 with 50 layers), 긁은 상처 96%(ResNet V2 with 50 layers), 태선화 97.17%(ResNet V1 with 101 layers)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사진 밝기에 따라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관찰해, 밝기를 변경하는 방식(-80~+80%)으로 데이터를 늘린 후 이를 모두 학습시키면 사진 밝기에 따른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통해 추후 심층신경망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측정은 환자의 치료 정도를 파악해 앞으로의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필수"라면서도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정확히 아토피피부염 중증도를 체크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의사에 따라 중증도 점수가 일부 차이가 나는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개발한 심층신경망을 이용하면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아토피피부염 중증도를 측정할 수 있다"면서 "환자 맞춤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ntific Reports 3월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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