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6~8일 온라인 개최
'한국인 당뇨병성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 역학 및 임상적 특징' 결과 발표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 "고령, 당뇨병 유병기간, CCB 치료 등 위험요인"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은 6~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제34차 춘계학술대회 및 제5차 한일당뇨병포럼'에서 '한국인 당뇨병성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의 역학 및 임상적 특징'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은 6~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제34차 춘계학술대회 및 제5차 한일당뇨병포럼'에서 '한국인 당뇨병성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의 역학 및 임상적 특징'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당뇨병 환자 약 10명 중 9명이 당뇨병성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diabetic cardiovascular autonomic neuropathy, CAN)을 동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CAN의 위험요인으로 고령, 당뇨병 유병기간, 칼슘채널차단제(CCB) 또는 아스피린 치료 등이 지목됐다.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내분비내과)은 6~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제34차 춘계학술대회 및 제5차 한일당뇨병포럼'에서 '한국인 당뇨병성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의 역학 및 임상적 특징'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CAN은 당뇨병에 의해 심장과 말초혈관의 부교감 또는 교감신경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특징적인 증상 또는 징후로,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예후를 악화시킨다.

대부분 기립성 저혈압, 휴식 시 빈맥, 운동기능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으로, 부정맥, 급사 등 위험과 연관된 질병 이환 및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당뇨병 환자는 CAN 동반 시 심혈관사건 뿐 아니라 중증 저혈당 위험이 증가하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연구들은 다른 국가의 다른 인종에서 진행되거나 국내 단일기관에서 시행됐다. 

국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에서 진행한 CAN 역학 등에 관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CAN 유병률과 임상적 특징을 파악하고자 다기관 임상연구로 진행됐다.

△전북대병원 △부산성모병원 △세종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천대 길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한양대 명지병원 등 8개 병원이 연구에 참여했다. 

2015년 1월~2018년 6월 당뇨병 환자 884명 등록

2015년 1월~2018년 6월 병원에 내원한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심혈관계 자율신경기능검사(DiCAN)와 심전도검사 그리고 당뇨병 관리를 위한 채혈검사를 받은 환자를 모집했다. 당뇨병 유병기간은 10~20년이었다.

연구 목표는 총 1000명 환자 모집이었으나 최종 884명이 등록됐다.

CAN은 DiCAN의 표준 Ewing 방법(Ewing's method)에 따라 △흡기 시 최대 심박수와 호기 시 최소 심박수 차이(E/I difference) △발살바 비(Valsalva ratio) △자세 비(posture ratio) △기립성 혈압 변화(orthostatic BP change) △악력 혈압 변화(handgrip BP change) 등 다섯 가지를 토대로 진단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초기(early): 1개 이상의 비정상(abnormal) 또는 2개의 경계성(borderline)  △확실(definite): 2개 이상의 비정상 △중증(severe): 기립성 저혈압 동반 △정상(normal): 초기, 확실, 중증 CAN에 해당되지 않음 등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심전도상 QTc 간격 연장(EKG QTc prolongation)이 남성 450msec 초과, 여성 460msec 초과하는 경우를 확인했다.

CAN 유병률 평가를 위해 DiCAN과 EKG QTc 간격 연장의 비정상 유무에 따라 △EKG(+)/DiCAN(+) △EKG(+)/DiCAN(-) △EKG(-)/DiCAN(+) 등을 CAN군으로 분류했고 △EKG(-)/DiCAN(-)을 정상인 비CAN군으로 판단했다. 

CAN 유병률 '88%'…고령이고 당뇨병 유병기간 길어

유병률 분석 결과, 전체 당뇨병 환자 중 CAN군은 88%(778명), 비CAN군은 12%(106명)로 조사됐다. 2차 또는 3차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CAN 유병률이 높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다기관 연구를 통해 CAN 동반 당뇨병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CAN군은 비CAN군보다 고령이고 알코올을 적게 섭취했으며 CCB 또는 아스피린 치료율이 높았다. 
▲다기관 연구를 통해 CAN 동반 당뇨병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CAN군은 비CAN군보다 고령이고 알코올을 적게 섭취했으며 CCB 또는 아스피린 치료율이 높았다. 

CAN군의 특징에 따라서는 △EKG(+)/DiCAN(+) 14% △EKG(+)/DiCAN(-) 1%  △EKG(-)/DiCAN(+) 85%를 차지했다.

이어 CAN군과 비CAN군의 특징을 비교한 결과, CAN군의 평균 나이가 약 62세로 비CAN군(57세)보다 고령이었다. 그러나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성별 등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당뇨병 유병기간은 CAN군이 약 14년으로 비CAN군 약 13년 대비 의미 있게 길었다. 

아울러 CCB 또는 아스피린 등도 CAN군에게 더 많이 투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CCB 치료율은 CAN군 28%, 비CAN군 15%였고, 아스피린 치료율은 각 35%와 20%로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됐다. 

이와 달리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ARB), 클로피도그렐, 스타틴, 피브레이트 등 치료는 두 군간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흥미로운 결과는 알코올 섭취에서 나타났다. 알코올 섭취율은 CAN군(38.51%)보다 비CAN군(51.58%)에서 더 높았던 것. 

그는 "이번 연구는 단면연구로 진행됐기에 향후 전향적 연구가 진행되면 알코올 섭취와 CAN의 연관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CAN 환자가 알코올을 적게 마셔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추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CAN 위험요인 평가 결과에서도 △나이 △당뇨병 유병기간 △당뇨병성 신장병증 △크레아티닌 △공복 C-펩타이드 △아스피린 △DPP-4 억제제 △EKG QTc 등이 CAN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알코올 △SGLT-2 억제제 등은 CAN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치료에 따른 CAN 위험이 달랐다는 점에서 향후 이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그는 CAN의 바이오마커를 찾는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CAN의 바이오마커가 없는 상황이다. 환자마다 증상과 질병 진행 단계가 다르며 초기 또는 말기 환자가 연구에 혼합돼 있기에 (바이오마커 관련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바이오마커에 관한 추후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