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D 2021] 임상2상 2년 결과, 치료군 절반이 90% 이상 얼굴 색소재침착
4명 중 1명은 전신 색소재침착 75% 이상 개선 도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바티스의 JAK 억제제 룩소리티닙 크림 제형(이하 룩소리티닙)이 백반증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발표된 임상2상에 이어 추가 오픈라벨 연구를 진행한 결과, 룩소리티닙 치료 2년인 104주째에 백반증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90% 이상의 얼굴 색소재침착이 관찰됐다.

이와 함께 백반증 환자 4명 중 1명은 75% 이상의 전신 색소재침착이 유도됐다. 색소재침착은 소실된 색소가 다시 정상 피부색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의대 John E. Harris 교수는 지난달 23~25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1)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바탕이 된 무작위 용량 확인연구 임상2상 결과에 의하면, 룩소리티닙은 치료 52주 동안 백반증 환자의 유의한 색소재침착을 유도했다(Lancet 2020;396(10244):110~120).

JAK 억제제는 아직 백반증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았고 관련 임상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다. 룩소리티닙은 현재 골수섬유증 치료제(제품명 자카비)로 허가받아 정제로 처방되고 있다. 

얼굴·전신 색소재침착, 치료기간 길어질수록 개선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기존 임상2상은 룩소리티닙 치료 52주 동안 개선 정도를 평가했다면, 추가 오픈라벨 연구는 104주까지 치료를 지속했을 때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에 모집된 백반증 환자들은 얼굴 체표면적(facial body surface area)의 최소 0.5%와 얼굴 외 체표면적의 최소 3%에서 탈색소(depigmentation)가 있었다. 임상2상 평가 당시 총 157명 환자가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룩소리티닙 △1.5% 1일 2회 △1.5% 1일 1회 △0.5% 1일 1회 △0.15% 1일 1회 등 농도 도포군 또는 크림제형 위약군에 같은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룩소리티닙 세 가지 고용량군에 배정된 환자는 94명이었다.

위약군은 치료 24주째 룩소리티닙 세 가지 고용량군 중 한 군에 다시 무작위 배정됐다. 이와 마찬가지로 룩소리티닙 0.15% 1일 1회군도 최소 25% 이상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룩소리티닙 세 가지 고용량군 중 한 군으로 재분류됐다. 그 외 환자들은 52주까지 룩소리티닙 용량을 유지하며 치료받았다. 

52주간 치료받은 환자는 오픈라벨로 104주 동안 룩소리티닙 1.5%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총 80명의 환자가 52주 치료를 완료했고 77명이 오픈라벨 치료기간을 가졌다. 104주 동안 치료받은 환자는 최종 55명이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은 오픈라벨 치료기간에 룩소리티닙 병용요법으로서 광선요법(phototherapy)인 단파장자외선B(narrow-band ultraviolet-B, nbUVB) 치료를 선택할 수 있었다.

백반증 상태는 얼굴(F)과 전신(T) 백반증에 대한 정량도구인 Vitiligo Area Scoring Index(F-VASI 또는 T-VASI)를 활용해 △VASI50(50% 이상 개선) △VASI75(75% 이상 개선) △VASI90(90% 이상 개선) 등을 평가했다.

최종 결과, 치료 24주째 F-VASI50 달성률은 룩소리티닙 세 가지 고용량군에서 40.4%로 조사됐다. 이어 52주째 50%, 104주째 83.6%(55명 중 46명)로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F-VASI50 달성률이 점차 증가했다.

이와 유사하게 F-VASI75 달성률도 24주째 21.3%, 52주째 37.2%, 104주째 65.5%로 늘었다. 

아울러 F-VASI90 달성률은 24주째 11.7%에서 104주째 52.7%로 상승해, 백반증 환자 절반가량에서 룩소리티닙 치료 104주째에 얼굴 색소재침착이 유도됐다.

T-VASI도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개선돼, T-VASI50 달성률은 같은 기간 동안 13.8%→30.9%→58.2%, T-VASI75 달성률은 2.1%→9.6%→27.3%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의료진과 환자가 느낀 피부 개선정도도 합격점을 받았다.

의사의 전반적 평가(PhGVA)를 이용해 치료 후 환자의 피부가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지는 경우를 의료진이 판단한 결과, F-PhGVA 달성률은 24주 10.6%, 52주 21.5%, 104주 43.6%로 증가했다.

또 환자가 백반증에 대한 전반적 환자 개선지수(PaGIC-V)를 통해 피부가 매우 많이 또는 많이 개선됐는지 평가한 결과, 24주 26.4%, 52주 42.3%, 104주 55.6%로 점차 늘었다. 

오픈라벨 치료기간에 가장 흔하게 보고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부비동염 5.2% △비인두염 3.9% △상기도 감염 3.9% △구강 헤르페스 3.9% 등이었다. 

Harris 교수는 "룩소리티닙은 104주 치료기간에 얼굴 및 전신에서 백반증 병변의 색소재침착을 상당히 유도했다"며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색소재침착이 더 크게 관찰됐다. 또 룩소리티닙 치료 2년 동안 내약성이 좋았으며 치료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룩소리티닙+광선요법 상승효과 기대

104주 치료 결과에 이어 룩소리티닙 1.5%와 광선요법인 nbUVB를 함께 받은 백반증 환자 19명의 예후 결과도 발표됐다. 결과에 따르면, 치료 52~104주 동안 nbUVB 병용 시 환자 피부 상태가 더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F-VASI50 도달률은 52주째 68%→104주째 89%, F-VASI75 도달률은 42%→68%, F-VASI90 도달률은 21%→58%로 증가했다. T-VASI50 또는 T-VASI75 도달률 역시 같은 기간 각 42%→68%와 0%→32%로 상승했다.

이어 치료 24주째 F-VASI50에 도달하지 못한 백반증 환자에 대한 하위분석에서는 광선요법 병용 시 치료 52~104주 동안 유사한 개선 정도가 관찰됐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사우스웨스턴 텍사스대병원 Seemal Desai 교수는 "아직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 JAK 억제제는 백반증 치료제로 유망하다"며 "룩소리티닙과 광선요법을 병용하면 상승효과(synergistic effect)가 나타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치료제가 스스로 활성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광선요법이 치료제의 효과를 더 크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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