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어깨 회전근개 수술 후 통증 조절에 무통주사로 불리는 PCA 카테터 시술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거나 힘을 많이 쓰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고, 계속 진행되면 회전 근육이 약해져 별다른 충격이 없어도 파열되기 쉽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 통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이루기 힘들기도 한다.

최근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스포츠 활동, 컴퓨터·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으로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8만 9759명에서 2019년 82만 5083명으로 39.9% 증가했다.

신경이 밀집된 회전근개는 다른 부위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크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많은 양의 진통제를 사용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마약성 진통제도 사용되고 있다.

즉 수술 직후 초기에 시행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통증 조절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최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노규철 교수(정형외과) 연구팀(책임저자 노규철 교수·제1저자 김정연 교수)이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 후 통증 조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관절경 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은 93명을 관찰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상견갑신경(어깨 뒤쪽의 견갑골 부위에서 어깨 근육에 연결되는 신경)을 차단하는데, 연구팀은 초음파 유도하 차단보다 관절경을 이용한 차단이 확실한 신경차단이 가능하고 통증 조절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중추신경이 아닌 말초신경을 대상으로 시술하면 합병증의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효과적인 통증 조절을 위해 파열된 회전근 봉합술과 상견갑신경 차단술 후 추가로 통증조절제를 투여하는 자가통증주사 용액 카테터 삽입(PCA 카테터) 시술법을 제시했다. PCA 카테터는 무통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자가통증주사 용액 카테터 삽입 시술법은 경구, 정맥 통증조절제 또는 상완신경총 신경차단술보다 통증 조절에서 효과적이고, 통증 조절 후 재발하는 반동 통증(Rebound pain)의 조절 및 총 입원 기간 단축, 빠른 재활, 수술 후 높은 환자의 만족도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노규철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 후 통증 조절이 수술만큼이나 중요한데 이번에 제시한 새로운 시술법이 시술의 성공률, 안정성, 효과적인 측면에서 우수함을 보였다"며 "환자들이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정형외과 국제 학술지인 미국 스포츠의학저널(Orthop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1년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