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과학회, 지난 3일, 4일 양일간 춘계학술대회 개최

대한이과학회는 지난 3일, 4일 양일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62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이과학회는 지난 3일, 4일 양일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62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귀질환 전문가들의 연구성과 교류와 학술적 활동의 열정이 뜨겁다. 

대한이과학회는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62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이과학회는 이비인후과 중 귀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의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학회로 학술, 연구 활동 및 운영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한의학회로부터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우수회원학회로 선정됐다.

구자원 회장(서울의대)은 인사말을 통해 "귀를 통해 미래로, 귀를 열어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활발한 학술, 연구, 귀질환 관련 대국민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난청, 중이염, 이명, 어지럼증, 얼굴마비 등의 질병과 귀 수술, 보청기, 청력검사, 귀 관련 신의료기술, 귀와 관련된 모든 학술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과학회는 귀 전문의로 구성된 정회원 600명, 준회원과 일반회원까지 포함하면 178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창립 30주년 학술행사를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선도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도입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일본이고학회와 MOU를 체결해 활발한 학술교류를 공시화해 명실상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귀질환 전문가 학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62차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시행되어온 한국-일본 이과학회의 교류가 온라인 공동심포지엄으로 진행됐으며, 각종 학술 심포지엄, 연구 발표, 시상식 등이 준비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는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이었다.

김성헌 학술이사(연세의대)에 따르면, 최근 난청이 심한 경우 치매 및 인지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차츰 증명되고 있다.
실제 대규모 연구로 이를 증명한 연구와, 난청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기전에 대한 두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들은 난청의 경중도와 치매의 발생율은 비례하며, 65세 이하의 연령에서 난청이 발생한 경우 더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 환자의 경우 뇌의 해마의 부피가 중등도 이상의 난청에서 더욱 감소했는데, 이는 난청과 인지장애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송재진, 심예지 교수팀이 강남건진센터에서 검진받은 405명 대상자의 MRI 소견과 청력을 연관지어 분석한 결과, 중등도 이상의 청력 소실을 보인 환자의 경우 정상 청력에 비해 기억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진 대뇌 해마의 위축이 관찰됐고, 청력이 나쁜 환자일수록 언어 처리에 관련되는 영역인 하측두엽의 위축이 관찰돼 난청이 기억, 언어처리 등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
위의 퇴화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규명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최준 교수팀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청각장애인의 장애등급 기준으로 난청의 정도와 치매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로, 난청이 심할 수록 모든 형태의 치매의 발생 위험도가 1.3배 증가하고, 65세 이하의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는 심한 청각장애군에서 1.9배 높다는 연구 결과로 국내에서 난청과 치매 발생의 관련성이 높음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직접 확인한 연구로 의미가 있다. 

난청과 관련된 치매 발생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할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난청 치료(약물, 수술, 보청기나 이식형 청각기기)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로, 향후 이를 입증할 추가적인 임상적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청력이 정상인데 이명이 들려요 △난청치료의 미래: 유전자 및 세포치료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 이석증 등의 주요 심포지엄 주제를 가지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신의 연구성과 교류와 토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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