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규모 코호트 결과, 비만 진단기준 단계 높을수록 중환자실 입원율 상승
코로나19 환자서 비만-사망 유의한 연관성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환자는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비만 진단기준 단계가 높을수록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비만과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이 관련됐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과 달리 이번 분석에서 비만과 사망 간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BMI를 계산한 대규모 코호트를 활용해 코로나19 환자의 임상경과와 비만의 연관성을 평가한 것으로, 결과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발표됐다.

미국 예일 뉴 헤븐 헬스(Yale New Haven Health)의 강유미 박사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임상경과와 비만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예일 뉴 헤븐 헬스(Yale New Haven Health)의 강유미 박사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임상경과와 비만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예일 뉴 헤븐 헬스(Yale New Haven Health)의 강유미 박사는 "비만은 코로나19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는 요소이지만, 코로나19 감염 또는 임상경과 악화의 민감도를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초기에 진행된 대부분 연구는 규모가 작고 단기간 진행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임상경과를 BMI에 따라 분류해 조사했다. 2020년 3월 1일~9월 17일 미국 예일 뉴 헤븐 시스템(Yale New Haven Health System)의 5개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성인 환자 3268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중앙값 나이는 67세였고 여성이 49.9%를 차지했다.

BMI에 따라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을 분류했을 때 △저체중군(18.5kg/㎡ 미만) 2.8% △정상체중군(18.5~24.9kg/㎡) 23.5% △과체중군(25~29.9kg/㎡) 30.5% △비만군(30kg/㎡ 이상) 43.2% 등으로, 입원환자에서 비만 유병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군을 세계보건기구(WHO)의 비만 진단기준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누면 △1단계군(30~34.9kg/㎡) 20.8% △2단계군(35~39.9kg/㎡) 12.1% △3단계군(40kg/㎡ 이상) 10.4%를 차지했다.

전체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16.7%(542명)가 사망하거나 호스피스 치료를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25%(811명)였다. 

먼저 교란요인을 보정하지 않고 사망 또는 호스피스 치료를 받은 비율을 비교한 결과, 비만군 13.0%, 정상체중군 23.1%로 오히려 비만할수록 그 비율이 낮았다.

하지만 중환자실 치료율은 비만군이 26.5%로 정상체중군(22.6%)보다 약 4%p 유의하게 높았다(P<0.05). 

게다가 비만 진단기준에 따른 중환자실 치료율은 △1단계군 23% △2단계군 27.6% △3단계군 32.4%로,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그 비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이와 달리 사망 또는 호스피스 치료를 받은 비율은 각 13.5%, 12.5%, 12.8%로 큰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평균 중환자실 입원기간은 정상체중군이 6.6일이었지만, 비만군은 9.5일로 의미 있게 길었다(P<0.05). 비만 진단기준에 따른 중환자실 입원기간은 △1단계군 9.1일 △2단계군 9.3일 △3단계군 10.2일로 조사됐다.

또 비만군은 정상체중군보다 침습적 또는 비침습적 환기치료가 필요한 저산소성 호흡부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침습적: 비만군 17.8% vs 정상체중군 9.3%; 비침습적: 22.7% vs 14.0%).

이어 중환자실 치료 위험을 정상체중군과 비교한 결과, 비만군이 1.27배 유의하게 높았고(OR 1.27; 95% CI 1.07~1.51) 특히 3단계군이 2배 이상 상승했다(OR 2.07; 95% CI 1.51~2.82). 

1단계군은 정상체중군과 비교해 중환자실 치료 위험이 1.12배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고, 2단계군은 1.47배 의미 있게 높았다.

반면 비만군의 사망 위험은 정상체중군과 비교해 의미 있게 높지 않았다(OR 1.14; 95% CI 0.91~1.43).

강 박사는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 결과, 비만은 중환자실 치료 및 장기입원과 관련됐다. 그러나 사망과는 연관성이 없었다"며 "팬데믹 동안 비만한 환자는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다. 임상에서는 코로나19 예방 및 관리에 비만을 적절하게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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