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이저퍼머넨테 연구팀, 12일 코로나19와 비만 연관성 관련 연구 발표
코로나19 환자 BMI 40~44면 사망 위험 2.68배 ↑... 45 이상은 4.18배 ↑
연구팀 " 비만이 다른 위험인자보다 코로나19 사망에 중대한 역할...조기 중재해야"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미국 연구팀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만 팬데믹(obesity pandemic)'이 동시에 일어나며 "끔찍하게 충돌(distressing collision)"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미국 카이저퍼머넨테 연구팀이 국제의학저널인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특히 코로나19 환자의 체질량지수(BMI)가 40~44kg/m2이면 사망 위험은 2.68배, 45kg/m2 이상이면 사망 위험은 4.18배 커졌다. 비만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 경향은 남성과 60세 이하인 젊은 사람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카이저퍼머넨테 남부캘리포니아(Kaiser Permanente Southern California) Sara Y. Tartof 박사팀은 "이번 연구는 비만이 다른 위험인자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을 강조하며 비만을 빠르게 중재(early intervention)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두 가지의 팬데믹이 끔찍하게 충돌함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당면한 위기를 억제하기 위해 즉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이번 결과가 강조하듯 전염병만큼 파괴적인 비만 팬데믹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비만, 다른 위험인자보다 코로나19 사망 위험 높인다

코로나19의 예후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과 같은 동반질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졌지만, 개별 위험인자가 코로나19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이에 카이저퍼머넨테 남부캘리포니아 연구팀은 개별 위험인자인 '비만'이 코로나19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5월 코로나19로 진단받은 환자 69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특히 동반질환, 사회인구학적(sociodemographic) 요인 등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해 비만과 코로나19의 관계를 검토했다. 

그 결과, BMI와 코로나19의 사망 위험간 'J-모형(J-shape)' 연관성이 나타나 BMI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분석 결과, BMI가 18.5~24kg/m2인 코로나19 환자보다 40~44kg/m2인 코로나19 환자는 사망 위험이 2.68배 높았다((95% CI, 1.43~5.04).

또 BMI가 45kg/m2 이상인 코로나19 환자는 BMI가 18.5~24kg/m2인 코로나19 환자보다 사망할 위험이 4.18배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위험은 60세 이하인 사람과 남성에서 더욱 두드려졌다. 

이와 동시에 연구팀은 인종 또는 다른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코로나19 사이에 더 높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병력 등과 같은 질병이 코로나19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보다 비만(severe obesity) 자체가 코로나19 사망 위험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을 강조한다"며 "따라서 이번 연구는 과도한 지방(excess adiposity)과 중증 코로나19 간의 중요한 병리생리학적(pathophysiologic)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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