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케톤산증 입원환자 30일 내 재입원율·위험요인 분석
재입원 시 사망 위험 2배↑…여성·자의퇴원 등 재입원 예측요인으로 지목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생명을 위협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한 미국 내 제1형 당뇨병 성인 환자 5명 중 1명은 한 달 내 재입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입원 시 사망할 위험이 2배가량 높아, 퇴원 후 당뇨병성 케톤산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당뇨병성 혼수(diabetic coma)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이다. 그러나 당뇨병성 케톤산증 치료 후에도 재입원율이 상당히 높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미국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한 제1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30일 이내 재입원율과 그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공개됐다.

▲미국 John H. Stroger Jr. Hospital의 Hafeez Shaka 박사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한 제1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30일 이내 재입원율과 그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발표했다.
▲미국 John H. Stroger Jr. Hospital의 Hafeez Shaka 박사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한 제1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30일 이내 재입원율과 그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정부 산하의 보건의료 비용 및 이용 프로젝트에 따른 '국가 전체의 재입원 데이터베이스(National Readmissions Database, NRD)'를 활용했다.

2017년 1월 1일~11월 30일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한 18세 이상의 제1형 당뇨병 환자 총 9만 1625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이 중 9만 1401명이 생존해 퇴원했다됐다.

이를 토대로 30일 이내 재입원율을 평가한 결과, 생존해 퇴원한 제1형 당뇨병 환자 중 20.2%(1만 8553명)가 재입원했다. 그 이유는 대다수가 당뇨병성 케톤산증 때문이었다.

게다가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했을 때와 비교해 30일 이내 재입원해 사망할 위험은 2.06배 유의하게 높았다(RR 2.06; P<0.001).

이와 함께 재입원 시 평균 입원기간은 1일 더 길었고, 의료비용은 8217달러(한화 약 927만원)가 추가로 필요했다(모두 P<0.001).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재입원율이 높은 이유는 환자들이 혈당관리를 위해 의료진으로부터 추적관찰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어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재입원 위험 예측요인을 평가한 결과 △여성 1.14배 △의학적 조언에 따르지 않은 자의퇴원 1.54배 △고혈압 동반 1.28배 △만성 콩팥병 동반 1.13배 △빈혈 동반 1.42배 등이 예측요인으로 지목됐다(모두 P<0.001).

남성보다 여성의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재입원 위험이 높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자의퇴원한 환자는 퇴원 시 혈당관리를 포함해 다른 의학적 상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반면 비만 또는 고지혈증을 동반했다면 오히려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재입원 위험이 각 30%(HR 0.70; P<0.001)와 8%(HR 0.92; P=0.007)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비만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조절한 혈당을 유지하고자 더 많은 인슐린을 투약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혈당이 안정적이지 않은 환자들은 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인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 비만은 인슐린을 더 많이 투약한다는 지표일 수 있지만 이 같은 가설에 대한 병태생리학적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John H. Stroger Jr. Hospital의 Hafeez Shaka 박사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한 제1형 당뇨병 성인 환자 5명 중 1명은 퇴원 후 30일 이내에 재입원했다. 게다가 재입원 시 병원 내 사망 위험이 높았다"며 "임상에서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의 재입원 위험 예측요인을 평가하고, 재입원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퇴원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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