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시 각막 변형으로 시력 저하되고 실명 위험도 있어
재발률 높아 중증도 따른 맞춤식 수술 방법 선택 필요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익상편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안과에서는 흔히 접하는 질환 중 하나다. 

눈의 흰자위 결막 조직에서 생겨난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면서 증식하는 안질환이다. 

흰자위에서 눈동자로 삐죽하게 증식하는 모양을 보고 '날개 모양의 조각' 이라는 뜻을 한자로 풀이해 '익상편(翼狀片)'이라 부르고 한글 용어로 '군날개'라고도 한다. 

국내 익상편 유병률은 40세 이상이 8.9%, 특히 60세 이상에서 16%로 알려져 있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익상편으로 인해 불편감을 안고 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익상편 수술을 한 환자는 2만 9780명이며 이중 남성이 53.5%, 여성 46.5%, 60대 32.7%, 50대 27.4%로 분포됐다.

익상편은 노년층에서 더 많이 발병하지만 외부 활동이 많은 30~40대 환자들의 비중도 적지 않다.

중앙대병원 김경우 교수(안과)는 "익상편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노출, 건조함, 외부 이물 장기 노출,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진행성 안질환인 익상편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수술 후 재발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 방법의 적절한 선택과 세심한 수술 기법이 중요한 질환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단순 절제술 후 약 80~90%까지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중증도에 따른 익상편 이미지
중증도에 따른 익상편 이미지. 경도에서 중증 익상편으로 갈수록 더 두껍고 충혈이 심하며, 특히 중증 재발 익상편일 경우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지 않는 안구운동장애를 초래한다.

김 교수는 "단순히 각막을 덮거나 충혈이 돼 미관상 문제를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진행 시 각막 변형을 일으켜 난시를 유발해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심하게 진행돼 동공을 가린다면 최악의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익상편은 섬유혈관성 증식 조직이기 때문에 혈류가 풍부해 다양한 염증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염증을 동반할 시 익상편이 더 빨리 자랄 수 있고 심한 충혈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염증이 과도하면 원인 모를 지속적인 불편감과 이물감으로 고통 받는다.

초기 익상편에 대해서는 약물 치료를 하고, 염증을 조절하면서 진행 속도를 늦춰 충혈을 완화시켜킨다. 

이후 익상편이 진행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때는 익상편의 크기, 두께, 혈관성, 눈꺼풀·눈알 유착, 안구운동장애 등을 고려해 중증도를 평가한다. 

아울러 나이, 안구건조증 및 마이봄샘 기능장애 등 동반 안질환 유무와 류마티스성 질환, 간염, 켈로이드성 피부 체질 등 비안과적 영역에서의 전신 평가를 시행해 재발 가능성을 예측한 후 최적의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익상편 수술 전후 이미지. 과거 세 차례 재발을 경험한 40대 남성 A씨의 눈 사진. 익상편 광범위 절제, 자가결막 이식, 세포 증식억제제 투여, 양막이식술의 복합 수술 후 추가 재발 없이 호전됐다.
익상편 수술 전후 이미지. 과거 세 차례 재발을 경험한 40대 남성 A씨의 눈 사진. 익상편 광범위 절제, 자가결막 이식, 세포 증식억제제 투여, 양막이식술의 복합 수술 후 추가 재발 없이 호전됐다.

김 교수는 "수술적 치료 후에도 자주 재발하는 것이 특징인 고약한 안질환이다"며 "재발률을 줄이고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풍부한 임상 경험 및 관련 연구들에 기초한 환자 맞춤식 평가로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익상편은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수술적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는 "단순 익상편 절제 후 봉합하기도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 주변의 건강한 윤부 결막인 줄기세포가 풍부한 부위 조직을 자가 이식하거나 절제 부위에 세포증식 억제 약물을 도포하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한 익상편에서 눈꺼풀과의 유착까지 이어진 중증 난치성 익상편일 경우, 코점막을 채취해 익상편 절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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