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 홍재택 교수, 목뼈 주변 해부학적 구조 확인해 혈관손상 최소화
기존 수술·침습적 검사 단점 보완하고 수술 안전성 높여

▲은평성모병원 홍재택 교수(신경외과).
▲은평성모병원 홍재택 교수(신경외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상부 경추 수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 감시법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 홍재택 교수(신경외과) 연구팀은 상부 경추질환 수술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혈관손상과 이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 감시법을 개발했다. 

경추는 총 7개로 이뤄졌는데, 이 중 1번과 2번에 해당하는 상부 경추 주변에는 많은 혈관이 지나고 있어 해부학적 변이가 많다.

또 생역학적으로 복잡해 상부 경추질환 수술의 난이도는 높다고 알려졌다. 

홍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혈관손상 없이 상부 경추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골동맥에 대한 ICG(Indocyanine Green Angiography, 형광조영제) 혈관조영술 및 초음파 유도 감시법을 제시했다. 

홍 교수가 개발한 이 수술 감시법은 수술 중 경추 동맥의 위치와 상태 및 혈류 변화를 비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혈관손상을 예방하고 합병증 발생을 낮출 수 있으며,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 고정의 정확성을 현저히 높일 수 있다. 

최근 수술 중 혈관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로 고가의 수술 항법 장치를 활용하고 있으나 해부학적 구조물의 위치 변화를 실시간으로는 확인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또 수술 중 혈관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동맥혈관조영술의 경우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침습적 검사라는 문제점이 있다. 

홍 교수가 기존 수술법을 적용한 환자군 262명과 새로운 수술 감시법을 적용한 환자 82명을 비교한 연구 결과, 기존 수술법 환자군에서는 4명의 추골동맥 손상이 발생했으나 새로운 수술 감시법 환자군에서는 단 한 명도 추골동맥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즉 새로운 수술 감시법의 혈관손상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새로운 수술 감시법을 적용한 환자들이 대부분 혈관손상 고위험 환자였기 때문에 추골동맥에 대한 ICG 혈관조영술 및 초음파 유도 감시법은 고위험 환자에게 특히 유용함을 확인했다. 

홍 교수는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수술 감시법을 통해 수술 중 해부학적 구조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상추 경추질환에 대한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종양, 경추협착증, 류마티스 관절염, 경추불안정증 등 혈관손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질환 수술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외과학회 공식학술지인 Neurosurgical focu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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