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막혀도 새 혈관 잘 생겨나…연세의대, 인체 샘플로 처음 증명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와 이선화 강사(심장내과)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와 이선화 강사(심장내과)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HDL콜레스테롤(HDL-C) 기능이 좋은 사람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도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와 이선화 강사(심장내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IF 4.605)'에 'Cholesterol efflux and collateral circulation in chronic total coronary occlusion: EFFECT-CIRC(만성 관상동맥 폐쇄에서 콜레스테롤 유출능과 측부순환: EFFECT-CIRC)'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그동안 HDL-C 수치는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 미래의 심혈관 위험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외국 연구를 중심으로 △HDL-C 수치 △관련 유전자 △HDL-C 수치를 높이는 약제 사용 등이 심혈관 위험도와 유의한 관련성이 없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HDL-C 기능과 새로운 혈관 발달 정도의 관계를 연구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에 방문한 환자 중 관상동맥이 만성적으로 완전히 막힌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HDL-C 기능인 콜레스테롤 유출능을 측정하고 이 기능과 새로운 혈관 발달 정도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는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된 환자군 △새 혈관 생성이 없거나 빈약하게 생성된 환자군으로 나눠 HDL-C 기능의 차이를 비교했다.

또한 통계학적으로 다른 임상적 특성을 보정해도 관련성이 유지되는지, 새 혈관 생성에 미치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 등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새로운 혈관 생성이 좋은 환자군은 HDL-C 기능 수치인 콜레스테롤 유출능이 22.0%로, 대조군(20.2%)보다 높았다(p=0.009).

혼란변수를 보정한 분석에서는 나이가 젊을수록, HDL-C 기능이 좋을수록, 새로운 혈관 생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표준편차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콜레스테롤 유출능이 1-표준편차 높을 때, 새로운 혈관 생성이 51%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HDL-C 기능이 활발한 환자에서 HDL-C가 새 혈관 형성을 촉진해 결과적으로 심혈관을 보호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HDL-C의 특정 기능이 체내 작용을 통해 건강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세포나 동물연구를 넘어 처음으로 인체 샘플에서도 증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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