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당신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의 운명을 개선시켜 주지 않는다."

20세기 괴테로 인정받는 독일 문학가 B.브레히트의 유명한 말이다.

의료계는 고질적인 저수가체계 속에서 점점 옥죄는 의료 악법과 행정규제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특히,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의사들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가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3만 의사의 대표를 선출하는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임현택, 유태욱, 이필수, 박홍준, 이동욱, 김동석 후보(후보 기호순)가 13만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불합리한 의료규제를 철폐할 수 있는 적임자임 내세워 회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의협 회장 선출은 낮은 회원 투표율로 인해 선출된 회장의 대표성이 줄곧 아킬레스건이 되어 왔다.

40대 최대집 회장은 직전 회기 2년간 회비를 납부한 4만여명의 회원 중 6392표를 받아 당선됐다. 39대 추무진 회장은 더 심각한 3285표로 당선된 바 있다. 

선출된 회장의 대표성은 회원들이 부여해주는 것이다. 선거권의 회원으로 당연히 행사해야 하는 권리로서, 그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와 운명 또한 포기하는 것과 같다.

B.브레히트의 지적처럼, 회원 스스로가 선거에서 올바른 후보를 선출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의사들의 불합리한 현재를 바꿔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노환규, 추무진, 최대집 회장까지 3명의 회장이 선출됐다.

3명의 회장은 의료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름의 공과(功過)는 있을 것이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이 3명의 회장에게 지금의 의료현실을 바꾸지 못했다고 비판할 자격은 없다.

최선의 회장을 선출하려면 회원들이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과 인물됨에 대해 관심을 가져 투표해야 한다.

선출된 회장의 대표성 논란은 회원들이 자초한 것이다.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돼야 한다. 투표하지 않은자는 불평할 권리도 없다." -루이스 라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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