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에 '난원공개존 폐쇄술' 지속 엇갈린 결과
최근 종합분석에서 효과 시사됐지만 국내 전문가 '선 긋기'
"편두통 약물 개선, 미미한 시술 효과 따라 임상현장 적용 어려워"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편두통 치료에 이전부터 엇갈린 효능·안전성 결과를 보인 '난원공개존 폐쇄술(PFO Closure)'에 관한 전망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난원공개존 폐쇄술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통로 '난원공'이 정상적으로 막히지 않고 '공개된(뚫인)' 공간을 닫아주는 시술이다. 

유전적으로 좌·우심실이 뚫려있는 환자는 뇌졸중 및 편두통이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자의 약 40%에서 편두통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술적 치료로 좌·우심실을 닫으면 편두통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전부터 제기됐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유일한 난원공재존 폐쇄술 의료기기는 미국 제약사 '애보트(Abbott)'가 개발한 'Amplatzer PFO Occluder'이다.  

애보트는 Amplatzer PFO Occluder를 편두통 환자에서 검토하기 위해 PRIMA, PREMIUM 등 두 가지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2006년부터 후원했다.

하지만 그 당시 애보트의 의료기기를 사용한 난원공개존 폐쇄술은 편두통을 완화하는데 PRIMA, PREMIUM 모두에서 목표점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이로 인해 편두통 치료 전략으로 난원공개존 폐쇄술에 관한 열기가 식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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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PRIMA, PREMIUM 연구 당시 운영위원회에 속한 몇몇 의료진을 포함한 미국 연구팀은 최근 두 임상시험을 종합검토했다.

지난 8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된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난원공개존 폐쇄술이 편두통 치료에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메타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난원공개존 폐쇄술로 인해 월 평균 편두통·발작 발생일을 유의미하게 줄고, 이로 인해 특히 편두통 완치까지 이루는 환자가 더 많았다. 

아울러 이번 메타분석을 수행한 미국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교 모하마드 모하디디(Mohammad K. Mojadidi) 교수 연구팀은 "난원공개존 폐쇄술은 편두통 치료전략으로 이번 종합분석(patient-level data)에서 안전하고 월평균 편두통 발생일과 발작 발생일을 줄여 완치를 경험한 환자 수가 많아졌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난원공개존 폐쇄술 근거 뚜렷하지 않아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난원공개존 폐쇄술을 편두통 치료에 사용하는 데 선을 그었다.

서울아산병원 장준영 교수(신경과)는 "아직은 편두통 조절 목적으로 난원공개존 폐쇄술을 시행하는 데 근거가 뚜렷하지 않아 추천하지 않는다"고 우선 경고했다. 

노원을지병원 김병건 교수(신경과)도 "난원공개존 폐쇄술로 편두통을 치료하는 아이디어는 10년 이상 됐다"면서 "애보트는 이전 임상시험에 투자해 의료기기의 효과·안전성을 검토했지만, 목표점 달성에 사실상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두 연구를 합쳐 재분석했는데, 결과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이를 편두통 시장에 적용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목표점을 아쉽게 놓친 연구 2개를 모아 같이 분석하면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결과는 임상현장에 적용하기에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이전 편두통 약물들이 부작용이 많은 등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한국릴리의 편두통 주사제 앰겔러티가 국내 허가를 획득하는 등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이 많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난원공개존 폐쇄술은 고가인 시술법으로 비용-효과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적고, 시술적 치료의 근거가 미미해 편두통 치료에 들어설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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