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 문희석 대표 

한국다케다제약 문희석 대표는 설립 10년의 경험과 4대 핵심영역을 바탕으로 새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다케다제약 문희석 대표는 설립 10년의 경험과 4대 핵심영역을 바탕으로 새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다케다제약은 최근 몇년간 온탕과 냉탕을 모두 경험한 제약사다.

2019년 다케다제약이 샤이어제약 인수절차를 완료, 지난해 7월 법인 통합 절차를 완료하면서 세계 10위권 내 제약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내에서도 다케다제약이 항암,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4대 핵심 치료 분야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지만, 한켠에서는 노조와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을 고스란히 겪은 사람이 문희석 대표다. 

문 대표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한국다케다제약은 올해를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 새출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 대표로 보낸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처음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때 글로벌 본사에서 정한 방향성에 맞춰가다 보면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단적인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집중했다. 2년간 조직의 변화가 이뤄졌기에 직원과 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노력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어느 정도 안정됐고 앞을 바라보고 나아갈 준비가 됐다.

- 최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의 방향성도 궁금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했고 샤이어와의 합병을 통해 스페셜티 케어에도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현재는 항암,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4대 핵심치료 영역을 비롯해 백신 분야에서도 새로운 제품 허가를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발매를 준비 중인 WAVE1, 그 이후 발매 예정인 WAVE2로 구분해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2030년 50조원 매출을 목표로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게 방향성이다.

- 프라이머리케어와 일부 OTC 제품 매각으로 캐시카우가 빠졌다. 당장의 성장 규모는 줄지 않겠나?

매각에 따라 매출 변화가 생긴 건 맞다. 그럼에도 2020년 3분기(아이큐비아 기준) 국내서 10위권대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더 성장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글로벌 전략에 맞춰 환자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에 집중하는 게 목표이기에 성장 발걸음이 가속화될 것이다.

- 작년 항암제 분야에서 많은 두각을 보였지만, 샤이어의 강점인 희귀질환 영역에서는 부진했다. 

최근 1~2년 사이 닌라로의 RSA 등재, 킨텔레스 적응증 확대 등 항암제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품목들이며, 예전부터 보유해왔던 파이프라인이었다.

희귀질환 영역에서도 새롭게 출시를 계획 중인 제품이 있다. 임상부터 개발까지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치료제 특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난 후 혁신적인 희귀질환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제줄라, 알룬브릭은 First-in-class 제품이 아니다. 시장 선진입 제품을 잡을 전략이 있다면. 

제줄라는 다양한 적응증을 통해 환자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으며, 닌라로는 경구제 장점을 살려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알룬브릭도 후발주자지만 ALK 억제제 시장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 의료진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옴니채널(Omni-channel)을 통한 여러 마케팅 활동과 웹 또는 하이브리드 심포지엄 등 비대면 행사를 개발,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늘리고 있다.

-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신약 도입의 기조나 전략은?

신제품 개발 시 임상연구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의약품 개발을 관장하는 다케다 연구개발센터에서 한국 개발 책임자를 영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외에도 사용승인 프로그램(Early Acces Program, EAP) 등 급여 등재 전 환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영업·마케팅 측면도 준비 중이며, 경영기획부의 런치 엑설런스팀을 통해 본사와 국내 신약 도입을 위한 전 과정 즉, 출시 시기부터 준비, 해외 사례 공유 등을 준비하고 있다.

- 향후 10년의 밑거름이 될 성공 모델과 실패 모델이 있다면.

그동안 성과에 집중하며 달려왔고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까지의 장점에 수평적 문화와 글로벌 제약사가 가진 자율성, 임직원 간 신뢰, 역량 강화 등 여러 요소를 접목해 앞으로의 10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

과거에는 일부에서 권위적 문화가 남아 있었다. 이는 단기적으로 볼 때 성장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모습은 아니다. 수평적 문화를 통해 극복하는 한편, 임직원들의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고용 관련 이슈도 있었다.

현재는 매각과 그로 인해 파생된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직원들을 위해 본사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최대한의 기회와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현재는 조직적으로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앞으로 내부적인 안정과 성장에 노력을 집중하고자 한다.

특히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안에서의 기회는 물론 아태지역, 글로벌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와 전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역량 사업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

기존 장점에 수평적 문화를 더해 자율성과 신뢰가 자리잡고 한단계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만의 강점과 파이프라인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겠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 새출발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