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

서울대병원 이은영 교수(류마티스내과)는 동반질환을 가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치료를 위한 의료진의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간질성폐질환 동반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에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서울대병원 이은영 교수(류마티스내과)는 동반질환을 가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치료를 위한 의료진의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간질성폐질환 동반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에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류마티스관절염(Rheumatioid Arthitis, RA) 동반질환 중 하나인 간질성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ILD)은 전체 RA 환자의 10%에 달할 정도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ILD는 RA 환자의 생존기간 단축과 관련이 깊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연구는 거의 수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6개 대학병원이 RA-ILD 환자 등록을 통한 레지스트리 연구와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KORAIL)를 진행 중이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이은영 교수(류마티스내과)는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RA 환자의 '완치'를 위한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장기적 측면에서 RA 환자의 동반질환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RA는 오랜기간 전신적인 염증이 지속되면서 동반질환이 발생한다. 염증으로 인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져 일반인보다 5~10년 수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뇨병과 폐질환도 RA와 연관성이 높은데, 특히 최근에는 폐질환을 동반한 RA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1.3배, 호흡기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4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동반질환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제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폐질환 등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RA 환자는 보다 안전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간질성 폐렴 등 폐질환은 RA 환자의 사망 원인의 두 번째를 차지했다.

최근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가 많이 개발돼 사용되는데 활동성 감염, 종양을 동반한 환자는 사용을 미뤄야 한다. 또 간질성 폐질환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으면 발견이 어려워 더 주의가 필요하다. 

-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의 계열별로 차이가 있나.

RA 치료에 사용하는 생물학적 제제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항체나 그와 유사한 생물활성 물질로, RA 타겟 물질이나 세포 기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사용되는 주요 치료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기능을 억제하는 약제와 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약제, 소분자 화합물로 분류된다.

65세 이상은 T세포가 줄고 사이토카인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면역체계 변화로 자가면역에 관여하는 항류마티스 제제의 계열별 치료 효과에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 대부분은 내과 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일관된 효과는 물론 안전성을 고려한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

영국 NICE 가이드라인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신중한 생물학적 제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고, 사용해야 한다면 비교적 감염 위험성이 낮은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를 권고하고 있다.

- KORAIL 연구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

KORAIL 연구는 한국인 RA-ILD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염의 활동도와 폐질환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국내에서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총 6개 대학병원이 참여했다. 2016년부터 환자를 모집, 1차적으로 3년 추적관찰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RA-ILD 환자에서 폐질환이나 관절질환 경과에 대한 명확한 추적관찰 결과가 없고,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에서 제외돼 어떤 약제를 안전하게 효과를 유지하며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의도다.

질환 경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리얼월드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새로운 RA-ILD 진료지침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 연구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이 연구는 정확한 임상 지표를 이용해 RA 환자의 경과와 함께 ILD를 비롯한 폐질환에 대한 경과를 주기적으로 관찰, 지표를 수집·분석해 두 질환의 연관성과 치료 타깃을 명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혈액 시료 등을 통해 질환 경과나 예후와 관련 있는 바이오마커를 탐색하고 개발해 진단적 혹은 치료적 지표로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될 것이다.

- 국내 전문의에게 할 이야기가 더 있다면.

그동안 RA 치료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결국 치료 목표를 통증조절이나 증상완화가 아닌 완전관해, 완치로 바꿨다.

지금도 많은 항류마티스 제제가 개발되고 있고, 머지않아 시장에 나올 것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제를 어느 시기에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밀의료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바이오마커를 찾고 임상 지표를 통합하는 게 필요하다.

실제로 아직 RA-ILD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치료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만성 RA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환자를 진단하고 관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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