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 대국민 의료정책 설문조사 실시
공공의대 신설 찬성 54.3% ...의사 간 원격협진 73.1%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공공의대 설립 의견은 찬반이 팽팽하고, 의사인력은 증원, 의사 간 원격협진은 필요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이 의료기관 이용행동, 의료서비스 이용 및 태도, 코로나19가 의료서비스 이용에 미친 영향과 의료정책에 대한 인식 등을 파악해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데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자 대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의뢰하여 조사를 했으며,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지역 내 성, 연령별 할당추출을 시행한,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전국 만 19~68세 사이의 남녀 2,097명을 대상으로 하여 이메일 기반 온라인 조사를 시행하였다. 

 이번 조사에는 의사인력 증원 정책과 공공의대 신설정책, 코로나19를 겪으며 중요성이 부각된 공공보건의료 전문 인력 양성 관련 정책 등 의료정책 관련 인식조사와 코로나19가 병의원 이용 및 건강검진, 응급실 이용에 미친 영향, 건강관련 행동, 의료기관 이용행동 및 의료서비스 이용태도, 의사 및 의료기관 신뢰도 등이 포함되었다. 

의사인력 증원 정책 찬성률은 64.9%, 공공의대 신설정책 찬성률은 54.3%으로 나타났다.

의사인력 증원 정책에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료인력이 부족하다'(70.0%) 및 '접근성이 향상된다'(22.9%)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반대 이유로는 '서비스 하향이 우려된다'(25.8%), '의료인력이 이미 충분하다'(12.8%) 등을 들었다.

공공의대 신설 찬성 이유는? 

공공의대 신설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54.3%으로,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공공의대 신설정책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의료부족이 개선된다'(30.0%) 및 '접근성이 향상된다'(20.6%)는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반대 이유로는 '서비스 수준이 하락한다'(23.4%)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공병원은 민간병원에 비해 상대적인 병상당 수입이 낮은 편으로, 이러한 공공병원 적자의 30%가량은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으로 발생하게 된다.

공공병원이 적자가 발생해도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의 태도는 '적자가 나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가 41.9%, '적자가 나지 않는 수준에서 운영해야 한다'가 40.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공공보건의료 전문인력 양성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에서는 '국립대병원/지방의료원이 연계하여 의사·수련의 파견 및 위탁 경영 등을 할 수 있게 함'이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감염병의 예방/관리 및 의료취약지 지원, 원격진료 등 다양한 보건의료분야 이슈가 대두됐다.

이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한 지원방안으로는 '백신 접종 의료비 무료 등 지원 강화'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4.7%로 가장 높고, '감염병 전문 병원의 설립 및 확충'이 29.1%로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의료취약지역 지원방안으로 '국가의 의료취약지역 관리 및 지원'이 30.5%로 가장 높고, '의료취약지역 의료기관 설치 및 운영 지원'이 23.7%로 그 다음 높게 나타났다.

원격진료에 대한 찬반의견을 보면, '의사와 의사 간의 원격협진' 73.1%, '의사가 원격으로 검사 등의 결과를 확인 판독하는 원격협진' 71.4%,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원격진료' 70.4%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62~73%으로 찬성의 비율이 높았다. 

주로 방문하는 의사가 있다 49.4%

의료기관 이용행동 및 의료서비스 이용태도에 관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5%가 현재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만성질환은 평균 1.55개라고 응답했다.

일상적 진료를 위해 주로 방문하는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9.4%였으며, 주 방문 의료기관의 유형은 '동네의원' 43.7%, '일반병원' 26.4%, '종합병원' 17.7%, '상급종합병원' 12.2%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 유형별로 이용의향이 있는 의료기관을 물어본 결과, 가벼운 질병(감기·몸살)이 있을 경우에는 '동네의원'(70.8%)을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던 반면, 맹장수술 시에는 '종합병원' 64.9%, '상급종합병원' 19.0%, 암이나 기타 중병 시에는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83.1%로 가장 많았다.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중병 경험 시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고려요인으로 '질병의 심각성'(91.4%), '해당 의료기관의 평판'(87.4%)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 응답자의 약 79%가 '의사'보다는 '의료기관'을 먼저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 홍윤철 진흥원장은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코로나19가 건강행동 뿐 아니라 의료서비스 이용에도 영향을 미쳤고,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의 건강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학교병원의 공공의료 기여도에 대한 긍정 인식수준이 코로나19 전후 높아졌고, 국가중앙병원에 걸맞는 병원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이 31.2%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만큼, 서울대학교병원도 사회적 책임을 갖고 공공의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