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BMS·GSK, 합성치사 기전 연구 바이오텍과 합작 러시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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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새로운 개념의 타깃 치료제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신약 개발에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길리어드, BMS, GSK 등 굵직한 글로벌 빅파마들은 합성치사 약물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PARP 저해제 대표격...합성치사 항암제

최근 항암 분야에서는 합성치사가 주목받고 있다.

합성치사는 하나의 유전자 이상으로 세포가 사멸하지 않지만, 두 개 이상의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변이, 억제, 과발현하는 경우 세포사멸이 유도되는 현상을 말한다.

즉 하나의 유전자 변이로는 세포가 생존하지만 두 유전자 변이의 조합에 따라 합성치사로 인해 세포가 사멸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화학요법 약물은 유전자의 변화에 관계없이 종양 세포를 적극적으로 사멸시킨다. 이는 정상 세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부작용도 상당하다.

반면 합성치사는 종양 세포와 정상 세포 사이의 유전적 차이를 이용해 정상 세포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암 세포에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제다.

PARP 저해제는 암 세포의 DNA 수리를 억제할 뿐 아니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암세포가 단백질을 만드는 리보솜 작용을 억제한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의 난소암 치료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 다케다제약 제줄라(니라파립), 화이자 탈제나(탈라조파립), 애브비 벨라파립 등 PARP 저해제는 DNA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ARP1, PARP2를 억제함으로써 gBRCA 변이가 있는 암세포의 DNA 복구를 방해,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

 

차세대 합성치사에 주목

이런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는 PARP 저해제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합성치사 신약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GSK 아이디야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합성치사 항암제 3개에 대한 옵션 권리를 확보했고, BMS는 리페어 테라퓨틱스의 CRISPR 기반 타깃 발굴 플랫폼 SNIPRx를 이용해 합성치사 약물을 발굴하는 딜을 맺었다.

또 길리어드는 앞선 회사들과 달리 면역회피 합성치사 분야에 포커싱해 탱고 테라퓨틱스와 개발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우선 GSK는 향후 3년 이내에 임상시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디야의 합성치사 프로그램 MAT2A 및 Pol Theta, WRN(Werner Helicase) 후보물질에 대한 옵션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GSK는 합성치사를 4가지 항암 분야 핵심 영역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BMS도 정밀 암 치료제 발굴 플랫폼을 보유한 리페어 테라퓨틱스와 타깃 발굴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6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리페어의 CRISPR 기반 합성치사 타깃 발굴 플랫폼 SINPRx를 이용, 정밀 암 치료 타깃을 발굴, 후보물질로 개발하게 된다.

SNIPRx 플랫폼은 고유한 동종 세포주를 사용해 합성치사 유전자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식별하는 게놈 차원의 스크리닝 접근 방식이다.

BMS는 향후 발굴된 합성치사 기전 암 치료 타깃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 및 상용화할 수 있는 전 세계적 권리를 갖게 된다.

길리어드는 탱고 테라퓨틱스와 암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회피 기전의 타깃 치료제를 발굴, 개발, 상업화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두 회사는 2018년 탱고의 CRISPR 기반 약물 발굴 플랫폼에서 최대 5개의 새로운 면역회피 타깃 약물 발굴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까지 양사는 2개의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파트너십 확대에 따라 양사는 발굴할 면역회피 타깃 약물을 5개에서 15개로 늘린다.

길리어드는 추가되는 10개의 후보물질에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탱고는 최대 5개에 대해 공동으로 개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 또 공동으로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다.

다만, 이번 파트너십에는 탱고가 보유한 3개의 타깃 약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임상시험 진입이 예상되는 약물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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