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17A 억제제 계열 강직성 척추염 시장경쟁 돌입
탈츠, 코센틱스 고용량과 비슷한 효과 전망...1차 치료 사용 주장도 나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강직성 척추염 분야에서 블록버스터 약물 간 대결이 펼쳐진다.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와 릴리의 탈츠(익세키주맙)가 주인공이다.

코센틱스는 강직성 척추염 시장 선진입의 효과로, 탈츠는 인터루킨(IL)-17A와의 높은 친화도에 기반한 억제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예고된 시장경쟁

지난해 10월 릴리의 IL-17A 억제제 탈츠는 중증 성인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에까지 보험급여가 확대됐다. 

2018년 중등도~중증 성인 판상 건선, 2019년 성인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급여 획득 이후 3번째 적응증을 승인 받은 것이다.

탈츠의 강직성 척추염 보험급여는 1종 이상의 TNF-α억제제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부작용, 금기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대상이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를 투여받은 적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COAST-V 임상과 1개 또는 2개 이하의 TNF-α억제제에 비정상적 반응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COAST-W 임상이 근거다.

탈츠는 두 임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COAST-V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탈츠 4주 1회 투여군은 48%의 ASAS40 반응률을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 위약군(18%)에 비해 유의한 개선을 입증했다(P<0.001). 활성참조군인 아달리무맙 투여군도 36%의 ASAS40 반응률을 나타냈지만, 탈츠보다 수치상 낮은 반응률을 보였다(P<0.053).

COAST-W 연구 결과에서는 탈츠 4주 1회 투여군의 25.4%가 ASAS40 반응을 달성하며 위약군(12.5%) 보다 임상적, 통걔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P=0.017).

 

"탈츠, 코센틱스 고용량과 비슷한 효과"
1차 치료제 적용 주장도..."좋은 효과, 1차 치료제 등재는 순리"

3일 발표를 맡은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가 강의하는 모습. 

3일 열린 한국릴리의 미디어 세션에서는 탈츠의 강점이 부각됐다.

현재 강직성 척추염 치료 옵션은 TNF-α 억제제 4종, IL-17A 억제제 코센틱스에 이어 같은 계열 약인 탈츠까지 총 6가지다.

이 가운데 탈츠는 좋은 효과, 매주 투여해야 하는 코센틱스와 달리 4주 1회라는 투여 편의성과 복약순응도, TNF-α억제제와 달리 잠복결핵 위험성이 없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날 발표를 맡은 경희대병원 홍승재 교수(류마티스내과)는 "전반적으로 탈츠를 투여받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증상, 기능, 삶의 질 측면이 개선됐고, 염증도 줄었다"며 "한국에서 탈츠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 치료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라고 말했다.

COAST-V 연구와 COAST-W 두 연구의 52주 추적관찰 결과를 보면, COAST-V 연구에서 치료 16주차와 52주차 ASAS40 반응률은 탈츠 4주 1회 투여군에서 48%와 53%로 나타났고, COAST-W 연구에서는 각각 25%와 34%라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탈츠는 코센틱스 고용량과 비슷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코센틱스는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 임상 반응에 따라 1회 300mg 용량으로 증량해 치료할 수 있도록 허가 받은 바 있다.

홍 교수는 "고용량 증량은 기존 150mg이 효과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IL-17A 결합도 측면에서는 탈츠가 더 강점을 보이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코센틱스 고용량은 탈츠와 비슷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탈츠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현재 강직성 척추염의 1차 치료는 NSAIDs, TNF-α억제제 등이 사용된다.

ASAS-EULAR 가이드라인에서는 강직성 척추염 진단 후 2가지 이상의 NSAIDs를 최대 용량으로 4주간 복용한 후에도 ASDAS 2.1 이상 또는 BASDAI 4 이상이라면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ACR/SPARTAN 권고안에서도 강직성 척추염 진단 후 물리치료와 NSAIDs 복용 후에도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 TNF-α억제제를, 그 이후에는 IL-17A 억제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국내의 경우에는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탈츠의 경우 허가사항에서는 1차, 2차 구분 없이 사용 가능토록 돼 있고, 요양급여기준에서는 TNF-α 억제제 사용 후에도 효과가 없을 때 사용토록 2차 치료제로 분류하고 있다.

홍 교수는 "허가사항에서는 치료제를 구분하지 않고 있어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 대한 교과서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면서도 "요양급여기준에서는 국내에서 사용 경험이 많지 않아 2차 약으로 분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IL-17A 억제제의 사용 경험이 쌓이고 있고 TNF-α 억제제와 동일 레벨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 실제로 같은 레벨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건선이나 건선성관절염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건선과 건선성관절염에서 효과가 좋은 탈츠는 1차 치료제로 등재되는 게 순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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