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일산병원, 프탈레이트 환경성 페놀류 노출과 신장 기능 관련 연구
프탈레이트 플라스틱 가소제와 코팅 종이 등 사용에 대한 규제 필요

동국대일산병원 신장내과 박재윤 교수
동국대일산병원 신장내과 박재윤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동국대일산병원 박재윤 교수(신장내과)가 플라스틱 가소제로 많이 사용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 등의 화학물질이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노출되는 화학물질 중 납과 카드뮴 등은 이미 신장 손상이나 만성콩팥병과 연관이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최근에는 프탈레이트(phthalate)나 코팅 종이 제조에 사용하는 비스페놀 A(bisphenol A) 등이 신장 손상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미세 알부민뇨와 관련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박 교수는 '프탈레이트 및 환경성 페놀류의 노출과 신장 기능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생활 화학물질과 신장 기능(사구체 여과율) 및 알부민뇨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서울의대 신장내과 및 서울대보건대학원과 함께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의 토대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환경부가 1300여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자료다.

연구 결과,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주요 프탈레이트 대사체는 건강한 성인에서 사구체여과율과 알부민뇨로 정의한 만성콩팥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틸파라벤(ethyl paraben)이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혔는데 이 물질은 한국의 장류(고추장, 된장 등)에서 유의미하게 측정되고 있다.

박 교수는 "만성콩팥병의 발생 및 진행 예방을 위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전통적인 위험인자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환경화학물질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과를 통해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플라스틱 가소제나 코팅 종이 등의 사용에 대한 규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환경 생물 생태 학계의 권위지인 '국제 환경 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IF: 7.577))'에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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